한달 1천만원 이상 버는 맞벌이 부부 서울에서 먹고 살만 할까?
한달 1천만원 이상 버는 맞벌이 부부 서울에서 먹고 살만 할까?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가 "먹고 살 만하다"고 느끼기 위해선 단순히 수입의 총액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생활비, 교육비, 대출 상환, 노후 준비 등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가와 집값이 크게 오른 지금, 맞벌이를 해도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 현재 상황과 고민
저는 디자이너로서 한 달에 실수령으로 약 600만 원을 벌고 있고, 아내는 400만 원을 벌고 있습니다.
사실 잘 벌땐 한달에 천만원 이상도 벌었지만 우선 최근 기준 평균을 잡아보자면 두 사람의 합산 수입은 1,000만 원이지만, 이게 정말 충분한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다행히 서울에 자가가 있어 전세나 월세 부담은 없지만, 주택담보대출 상환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이도 마흔이 되어가면서, 앞으로의 노후 준비나 아이들 교육비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지는 상황입니다.
2. 사교육비의 현실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서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됩니다. 영어 유치원만 해도 월 200만 원 이상을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조금 아껴서 일반 유치원에 보내더라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영어, 수학 학원은 기본이고 피아노, 미술, 태권도 같은 예체능 학원까지 줄줄이 추가됩니다.
중학생이 되면 월 150만 원, 고등학생이 되면 최소 200만 원 이상을 학원비로 지출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방학 때는 특강비에 추가 학원비, 여기에 아이들 용돈, 태블릿 같은 전자기기, 의복비, 스터디카페 이용료까지 더해지면 정말 끝이 없습니다.
"사교육 없이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아이들은 소수입니다. 대다수 아이들은 선행학습 없이는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도 힘들고,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시키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죠.
3. 월평균 생활비
아이가 어릴 때는 생활비 400만 원으로도 버틸 수 있지만, 학원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 600~700만 원은 기본입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이 추가되면 매달 최소 1,000만 원은 벌어야 '먹고 살 만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건 어디까지나 큰 병원비나 갑작스러운 지출 없이 '평균적인' 생활을 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저축이나 투자 같은 미래 준비는 거의 불가능하고, 아이 교육에 올인하는 구조가 되어버리죠. 결국 부부의 노후 준비는 계속 뒤로 미뤄지게 됩니다.
4. 돈을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
결국 "얼마를 벌어야 하나?"라는 질문은 끝이 없습니다. 월급이 늘어나도 지출도 늘어나니까요. 커뮤니티 글에서 본 한 댓글처럼, "얼마를 버는가 보다 주어진 소득 안에서 어떻게 모으고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고, 독립하기 전까지 지출은 줄어들지 않는데, 그 시점엔 우리 부부의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엔 지금보다 더 막막한 상황이 올까 두렵습니다.
지금의 소득으로도 생활은 가능하지만, 여유롭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사교육비와 생활비, 대출 상환을 감안하면 매달 빠듯하게 맞춰 나가는 수준입니다.
"얼마를 벌어야 먹고 살 만할까?"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세후 월 1,200만 원 이상은 되어야 대출 상환, 사교육, 생활비, 저축까지 고려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그리고 그렇게 번다고 해서 진짜 '먹고 살 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지, 여전히 고민이 많습니다.
결국은 돈을 얼마나 버느냐보다는, 어떻게 지출을 관리하고, 어떤 삶을 원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계속 저울질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