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리뷰/제품리뷰

다이슨 에어랩 리퍼 서비스 후기 제품은 최고, 정책은 글쎄?

잡가이버 2025. 7. 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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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에어랩을 사기 전과 후로 나뉜다.”
이 말, 농담 아니더라고요.

아내가 눈에 반짝임을 띠며 "에어랩…" 할 때는 70만원짜리 드라이기라며 놀랐지만, 결국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구매했죠. 처음엔 제가 쓸 줄 몰랐는데요. 지금은 아침마다 저도 슬쩍 써보고 있습니다. 고데기, 드라이기, 볼륨 빵빵 스타일링까지 하나로 끝내주는 이 제품은 솔직히 ‘미용실 킬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 완벽한 기계, 떨어뜨리는 순간 지옥이 열렸습니다.

롯데백화점 다이슨 서비스센터 방문기

떨군 이후 겉 케이스만 깨졌고 작동은 멀쩡했어요. 그래서 단순한 부품 교체로 해결될 줄 알았습니다.

마침 근처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다이슨 공식 서비스센터가 있다는 걸 알고 방문했죠. 매장 안에 위치한 서비스 공간은 깔끔했고, 접수도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전문 엔지니어가 상주하고 있어 상담이 원활했지만, 그 뒤로부터 문제의 연속이었습니다.

“에어랩은 일체형이라 수리는 안 됩니다. 고객 과실일 경우엔 리퍼 구매만 가능합니다.”

정품을 고가로 구매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사후 서비스’였는데요. 다이슨 코리아의 정책은 수리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고장났든, 실수든 결국 **“리퍼 구매”**가 유일한 대안인 거죠. 게다가 웃긴 건 리퍼 제품은 색상 선택도 안 된다고 하더군요. 커스터마이징처럼 다양한 컬러로 마케팅하면서 정작 리퍼는 랜덤이라니, 선물 받은 사람 입장에서 정말 어이없었습니다.

며칠 고민하고, 사설 수리도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인터넷엔 EU 버전 케이스 교체, 드라이버 분해 수리 등도 가능하더라고요. 하지만 이후 정식 서비스를 못 받을까 우려돼 결국 리퍼를 선택했습니다.

모델명 ‘HS01’?… 리퍼 관리도 미스터리

리퍼 결정 후 사진을 보내고 기다리는데, 송장에 찍힌 모델명이 ‘HS01’. 제가 구매한 건 신형 ‘HS05’였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외형은 비슷하지만, 기기 자체에 찍힌 모델명이 다르면 중고 거래 시 오해받기 딱 좋죠.

다행히 실제 도착한 리퍼 제품은 HS05였고, 색상도 기존과 동일했습니다. 어찌 보면 해피엔딩일 수 있겠지만, 정식 리퍼 관리조차 구형·신형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더 놀라웠습니다.

색상 랜덤 정책의 이유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죠.

제품은 믿지만, 다시 살까는 고민

받은 리퍼 제품은 겉으로 보기에 새것과 다름없었고, 유격도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보증기간은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줄었고, ‘수리 불가’라는 정책은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고가 제품을 정식 경로로 구입하는 이유는 단지 ‘정품’이라는 딱지 때문이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 있는 대응을 기대해서입니다. 그런데 떨어뜨리면 교체, 색상 랜덤, 수리 불가? 까만 차를 사고 사고 나면 흰색 문짝이 올 수도 있다는 얘기랑 뭐가 다를까요.

다이슨 AS 관련 팁 (꼭 참고하세요)

  • 리퍼 제품은 ‘RFB’라는 시리얼 코드가 붙고 보증기간은 자동 1년 등록됩니다.
  • 사설 수리 업체들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EU 버전 케이스를 사용하며 이후 정식 AS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에어랩은 말레이시아/필리핀 두 공장에서 생산되며, 말레이시아산이 유격이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가품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공식 유통처에서 구매하세요. 알리발 30만원대 제품은 가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품 자체는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이슨 코리아의 애프터서비스 정책과 관리 체계는 분명 다시 생각해 볼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다음에 또 다이슨을 선택할지는… 조금 더 신중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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