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yle QCC Dongle Pro 후기 – 아이폰17 + 소니 XM5 LDAC & aptX Adaptive 코덱

아이폰17을 구입한 뒤 소니 WF-1000XM5와 WH-1000XM5를 함께 사용하면서 늘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 성능 좋은 기기인데 정작 아이폰의 AAC 코덱 한계 때문에 음질을 100% 끌어냈다고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다 알리익스프레스 광군제에서 Questyle QCC Dongle Pro가 8만원대에 풀렸다는 걸 보고 바로 구매했고, 케이스까지 함께 챙겨 도착하자마자 연결해 보았다. 처음부터 이 제품이 왜 ‘아이폰에서 가장 확실한 음질 업그레이드’라는 말을 듣는지 바로 이해되는 순간들이 이어졌다.

동글이를 처음 본 순간 크기가 너무 작아서 조금 놀랐다.

FiiO BT11처럼 가로로 길게 빠진 형태인데 아이폰17 USB-C 포트에 꽂으면 마치 원래부터 붙어 있었던 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무엇보다 Made for iPhone 인증이 박혀 있어서 그런지 아이폰에 꽂는 즉시 앱 설치 화면이 자동으로 뜬다는 점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런 디테일이 실제 사용 경험을 훨씬 매끄럽게 만들어 준다.

Questyle 앱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원하는 기능만 담겨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다.

코덱에 따라 동글 상단 램프 색이 바뀌는데, 빨간색이 LDAC 또는 aptX Adaptive 계열 고음질 코덱을 의미하고, 흰색은 일반 aptX, 파란색은 SBC 같은 식으로 구분된다. 매뉴얼에도 정리돼 있어 헷갈리지 않고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폰에서는 평소 볼 수 없던 LDAC 램프 색이 켜지는 걸 보니 그동안 가려져 있던 성능이 제대로 열리는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사용 전에 추천할 만한 방법도 있었다.

기존에 휴대폰 Bluetooth 목록에 남아 있는 이어폰·헤드폰 기록을 모두 지우고, 아이폰의 Bluetooth를 완전히 꺼둔 뒤 동글을 연결해 Questyle 앱에서 이어폰을 새로 페어링하면 된다. 이렇게 한 번만 등록해 두면 이후에는 동글만 연결하면 자동으로 잡히니 훨씬 안정적이고 깔끔하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재생하자 그동안 답답했던 AAC 특유의 매끈하지만 납작한 느낌이 사라지고, 공간감이 확 열리며 음의 질감이 풍성하게 살아났다.

왜 결국 나는 WH-1000XM6 대신 WH-1000XM5를 샀을까

특히 XM5 시리즈처럼 LDAC 대응이 좋은 제품에서는 소리가 확실하게 달라진다. 작은 호흡, 끝맺는 잔향, 베이스의 결—all AAC 시절에 들리지 않던 부분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아 이게 원래 이 기기들의 실력이지’ 하는 감탄이 들 정도였다.

Questyle QCC Dongle Pro는 연결 안정성에서도 확실히 차이를 보여줬다. 사람 많은 곳에서도 기존 동글들보다 끊김이 훨씬 적고 앱 오류도 거의 없었다. 특히 FiiO 동글에서 가끔 겪던 버벅임이나 앱 접속 오류가 없다는 점은 사용하면서 더 크게 체감되는 부분이었다. 음질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는 동글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이 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한 가지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aptX Lossless 여부를 앱에서 직접적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인데, LDAC처럼 LED 컬러로 명확히 표시되는 방식은 아니다. 그래도 청감에서는 차이가 꽤 느껴졌고, 세팅만 잘 맞으면 충분히 고음질로 즐길 수 있었다.

배터리 사용량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전력 소비가 낮아 아이폰17로 하루 종일 음악을 틀어도 배터리가 갑자기 떨어지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이 작은 동글 하나가 휴대성과 음질을 모두 챙겼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결국 이 제품의 핵심은 간단하다. 아이폰에서 더 이상 AAC에 갇히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간단하고 가장 체감이 큰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는 점. XM5 시리즈처럼 고해상도 음원의 잠재력이 큰 제품을 쓰고 있다면 변화폭은 더 크고, 음악 감상 경험 자체가 완전히 달라진다. 게다가 세일 때는 8만원대에도 구매할 수 있으니 가성비까지 갖춘 셈이다.

애플 기기의 안정성과 소니 XM5의 성능, 그리고 Questyle QCC Dongle Pro의 코덱 ‘해방 효과’가 만나니 일상 속 음악의 결이 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폰을 쓰면서 블루투스 음질이 늘 아쉬웠다면 이 작은 동글 하나가 그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