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지슈라2c 화이트 실사용 후기 손 작은 유저가 드디어 정착’한 이유
중학교 때 PC방에서 G102로 시작해서 g304, 지슈라1, 지슈라2, 그리고 온갖 초경량 타사 마우스까지 거의 다 건드려봤습니다.
가벼우면 만듦새가 헐거워지고, 탄탄하면 손목이 피곤해지고, 클릭압은 내 취향에서 벗어나거나, 타공은 손에 안 맞고… 늘 사소한 불만 하나씩은 남더군요. 그래서 “작아진 지슈라”라는 말을 듣고 바로 지슈라2c를 들였고, 컬러는 화이트로 골랐습니다.
우선 박스에서 꺼내 손에 올리는 순간, 그동안의 딜레마가 단숨에 풀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ㅎㅎ
제 손 길이가 17.5~18cm인데 지슈라1은 편하지만 살짝 크고, 지슈라2는 높이가 미묘하게 높아 손바닥 압박이 있었거든요. 지슈라2c는 쉘 자체가 컴팩트해지면서 그 압박이 사라지고, 손가락이 먼저 움직이고 마우스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감각이 아주 또렷합니다.
가장 크게 체감된 건 ‘무게’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는 모래주머니를 푼 느낌에 가깝습니다.
이전에도 지슈라 라인은 가벼운 축이지만, 51g대는 차원이 다릅니다. 손이 작은 편이라 팜 그립으로 꽉 채우는 맛보단 손가락으로 세밀하게 끌고 다니는 스타일인데, 지슈라2c는 바로 그 감각을 정확히 건드리는 느낌이고 트래킹에서 미세 조정이 편하고, 플릭은 힘 빼고 툭툭 돌아갑니다.
클릭은 라이트포스 하이브리드 스위치 특유의 단단함이 있으면서도 필요 이상으로 무겁지 않고, 통울림이나 유격 같은 ‘초경량의 부작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USB-C는 말할 것도 없이 편하고, LED를 최소화한 덕에 배터리 체감도 좋아요. 화이트 색상은 데스크 세팅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게 튀고, 지문이나 때가 걱정됐는데 표면 마감이 매트한 편이라 관리가 어렵진 않았습니다.
지슈라2c의 크기감은 숫자보다 손에 먼저 와닿습니다.
우선 지슈라2가 125.0 × 63.5 × 40.0mm라면 지슈라2c는 118.4 × 61.2 × 38.6mm로 전체적으로 한 치수 내려왔고, 실측 무게도 약 51g이라 훨씬 가볍습니다. 손이 큰 편이면 팜 그립에선 손가락 중간이 살짝 뜨는 느낌이 올 수 있고, 그럴 땐 클로·핑거가 더 맞습니다. 손이 작은 편이면 팜 그립도 편안합니다.
저는 손이 애매한 사이즈라 클로와 핑거를 섞어 쓰는데, 지슈라2c가 지슈라1·2보다 확실히 부담이 덜했고, 마우스가 손 안에서 ‘남는다’는 느낌이 오히려 미세 컨트롤에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지슈라2는 스펙상 가로세로 수치는 1과 비슷하지만 높이가 살짝 높게 느껴져 손바닥 압이 쌓였는데, 2c에선 그 부분이 깔끔히 해소됐습니다.
성능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먼저 HERO 2 센서에 최대 8K 폴링(별도 수신기 사용 시), 888 IPS, 88G 가속까지 스펙은 프로 라인 그대로라서, 초경량이라고 트래킹이 끊기거나 쏠린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예전 경량 마우스들에서 빠르게 흔들면 커서가 튄다거나 로스트가 나는 일이 간혹 있었는데, 2c에선 그런 불안이 거의 사라집니다.
무선은 라이트스피드답게 안정적이고, 블루투스 저가형에서 흔하던 지연·끊김과는 결이 다릅니다. 배터리는 LED를 최소화한 구성이라 오래 가고, 충전은 위아래 구분 없이 꽂으면 끝. 매일 쓰는 장비에서 이런 ‘자잘하지만 매일 좋은’ 포인트들이 결국 만족도를 밀어 올립니다.
지슈라1/2/2c를 직접 오가며 체감한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슈라1은 ‘착 감기는 안정감’이 강점이고, 지슈라2는 같은 폼팩터에서 클릭감·센서·유지보수를 더 다듬은 정석형. 지슈라2c는 폼팩터를 한 단계 줄여 손가락 주도형 컨트롤을 원하는 사람, 특히 손 작은 유저에게 최적화된 선택지입니다.
저는 1이 손에 익어 안정적인 대신, 장시간 쓰면 손바닥 압이 조금씩 쌓였고, 2는 높이에서 오는 미묘한 피로감이 있었어요. 2c로 오니 그 피로가 사라지고, 에임 전환이 가벼워졌습니다. 게임뿐 아니라 디자인 툴에서 패닝·줌·브러시 사이즈 조정 같은 세밀한 커서 작업도 덜 힘이 듭니다.
가격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적어보면, “그 돈이면 중국발 카피 제품 여러 대 산다”는 말에 저도 고개를 끄덕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러 대 사서 써봤고요. 그런데 하루 종일 쓰는 도구는 결국 하나입니다. 하나가 매일 스트레스를 줄이느냐 늘리느냐가 관건이고, 거기에 성능·내구·소프트웨어·QA·A/S까지 엮으면 이번엔 2c의 손을 들어주게 되더군요. 특히 지슈라1이 커서 포기했거나, 지슈라2의 높이에 손바닥이 아팠던 분들, 손 길이가 17.5~18cm 언저리라면 2c에서 “아, 이게 내 사이즈구나”라는 감탄이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컬러는 화이트·블랙·핑크가 있는데, 화이트는 책상 위 분위기를 환하게 바꾸는 맛이 있어 만족도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지슈라 라인업 안에서의 추천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기존 지슈라 그립과 볼륨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지슈라2, 손이 작거나 손가락 주도 그립에 최적화하고 싶다면 지슈라2c가 정답입니다.
저는 지슈라 시리즈를 다 거치고 나서야 ‘내 사이즈’에 도달했고, 이번 화이트 2c는 오랜만에 망설임 없이 “인생 마우스”라고 말하게 해준 제품입니다. RGB는 포기했지만, 그 대가로 얻은 경량·밸런스·배터리 효율·집중감은 매일의 사용에서 훨씬 값집니다. 이 쉘로 후속이 또 나온다면 아마 주저 없이 한 번 더 살 것 같아요.
지슈라2c와 지슈라2의 8K 폴링은 실제 체감 차이가 크나요?
일반 1K(1000Hz)에서 8K(8000Hz)로 올리면 커서 응답이 훨씬 매끈하게 이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8K는 배터리 소모와 PC 자원 사용량이 증가하니 FPS처럼 초미세 에임이 중요한 장르에서만 쓰고, 평소엔 1K 또는 2K로 두는 게 효율적입니다. 고주사율 모니터(240Hz 이상)일수록 체감이 또렷해집니다.
손 길이 17~18cm 사용자의 그립 팁은?
손가락 주도 그립이 편하다면 검지·중지를 버튼 끝 3~4mm 뒤쪽에 두고 엄지와 약지를 쉘 중간보다 살짝 앞쪽에 두면 플릭 반응이 경쾌해집니다. 팜은 손바닥 하단만 살짝 터치하는 느낌으로 밀착을 줄이면 손바닥 압박이 덜하고, DPI는 800~1600 사이에서 감도/패드에 맞춰 세밀히 조정하는 게 안정적입니다.
화이트 컬러 관리법은?
매트 표면은 유분이 누적되기 쉽습니다. 사용 후 마른 극세사로 닦고, 주 1회 정도는 살짝 적신 천으로 세척 후 완전 건조하세요. 알코올 농도가 높은 티슈는 도색에 무리를 줄 수 있어 피하고, 측면부는 손기름이 많이 닿는 만큼 주기적인 닦아주기가 효과적입니다.
어떤 마우스패드가 어울리나요?
51g 초경량이라 컨트롤 패드에서도 끌림이 과하지 않습니다. 에임 위주면 컨트롤(천), 트래킹과 스와이프가 많으면 하이브리드(천+코팅) 쪽이 밸런스가 좋습니다. 완전 하드 계열은 속도는 빠르지만 정지 마찰이 낮아 과스와이프가 날 수 있어 감도를 낮춰 보정하는 게 좋습니다.
스케이트(피트) 교체는 언제가 적기인가요?
모서리가 하얗게 들뜨거나 정지 마찰이 갑자기 늘었다면 교체 시깁니다. 순정 두께 기준에 맞는 100% PTFE로 교체하면 무게 밸런스와 센서 높이를 유지하기 좋고, 초박형은 바닥 간섭이 줄어드는 대신 내구가 짧아질 수 있습니다. 교체 후엔 패드 표면에 남은 잔사를 꼭 털어주세요.
LOD(리프트 오프 디스턴스)는 어떻게 잡는 게 좋을까요?
손가락 그립에선 낮은 LOD가 커서를 들었다 놨을 때의 흔들림을 줄여줍니다. 게임 내 미세 트래킹이 중요한 편이면 소프트웨어에서 가능한 한 낮게 설정해보고, 마우스패드 소재를 바꿨을 때 다시 점검하면 안정적입니다.
동축기기 간섭이나 끊김을 줄이려면?
무선 수신 동글은 PC 후면 포트보다 책상 위 연장 케이블로 마우스와 20~30cm 거리에 두는 게 좋습니다. 2.4GHz 혼잡을 줄이려면 공유기와의 물리적 거리를 조금만 벌려도 효과가 있고, 금속 책상/허브에 바로 꽂기보다는 케이블 연장을 추천합니다.
배터리 관리와 충전 습관은?
깊은 방전 직전까지 버티기보다는 20~30%대에서 가볍게 충전하는 편이 체감 수명을 지키는 데 유리합니다. LED가 최소화된 모델이라 사용 시간이 길지만, 8K 사용 시엔 소모가 커지므로 야간 작업 전 10~15분만 보충해도 하루는 충분히 커버합니다. 충전 케이블은 방향 구분 없는 USB-C라 사용 중 핫스왑이 수월합니다.
클릭감이 가벼운데 오작동이 걱정된다면?
하이브리드 옵티컬 구조 특성상 더블클릭 이슈에 강한 편입니다. 만약 클릭이 너무 가볍게 느껴지면 손가락의 레스트 포지션을 버튼 끝에서 2~3mm 뒤로 옮기고, 클릭 시 손가락을 세우듯 눌러주면 오클릭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 디바운스(유사 기능)가 제공되면 약간만 가중을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DPI와 인게임 감도 매칭은 어떻게 시작할까?
DPI 800/1000/1600 중 하나로 고정한 뒤, 인게임 감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방식이 재현성이 좋습니다. 표적 추적 위주면 낮은 DPI+높은 인게임, 빠른 플릭 위주면 높은 DPI+낮은 인게임이 보통 편합니다. 윈도우 포인터 가속은 꺼두는 게 에임 일관성에 유리합니다.
맥/노트북에서도 안정적으로 쓰려면?
노트북 USB-C 허브에 꽂으면 간혹 간섭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전용 동글을 노트북 반대측 포트에 꽂거나, 짧은 연장 케이블로 동글을 본체에서 떼어내세요. 클램쉘 모드에선 금속 재질 뚜껑과의 근접이 간섭을 만들 수 있어 동글 위치를 최소 15~20cm는 떨어뜨리면 안정적입니다.
손이 큰데 2c를 써도 될까요?
팜으로 빈틈없이 채우는 감각을 선호한다면 지슈라2가 더 편할 확률이 높습니다. 다만 클로·핑거를 즐기고 손목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2c의 장점이 명확합니다. 실제로 손 큰 사용자도 장시간 트래킹에서 어깨/손목 피로가 줄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업무용에서 얻는 이점은?
초경량 특성상 장시간 팬/줌, 패닝, 브러시 사이즈 조절 같은 반복 커서 작업의 누적 피로가 줄어듭니다. 색조명(LED)이 최소화되어 집중이 분산되지 않고, 화이트 컬러는 작업 공간을 밝고 가볍게 연출해 시각 피로감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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