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단가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PC 램뿐 아니라 메모리카드·그래픽 메모리까지 체감되는 시기가 됐습니다.
예전에는 DDR4 32GB나 DDR5 16GB 정도는 큰 고민 없이 담았는데, 최근엔 가격표를 먼저 보고 장바구니를 닫는 분이 늘었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갑자기 비싸진 이유
국내 DIY 시장만 보더라도, 특정 시점부터 DDR5 모듈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튀는 구간이 반복됐습니다.
단순 재고 부족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생산·제품 믹스·수요처가 한 번에 겹치면서 생긴 현상에 가깝습니다.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은 보통 한 가지가 아닙니다. 특히 2026년 기준으로는 “PC용 램”만 따로 떼어 놓기 어렵습니다. 서버·AI 쪽으로 메모리 우선순위가 옮겨가면서, 소비자용 물량이 상대적으로 타이트해지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1) 감산의 후폭풍: 공급이 늦게 따라옵니다
업황이 식었던 시기에 주요 업체들이 라인 가동률을 낮추고 투자를 미룬 영향이, 한 박자 늦게 가격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되살아나면, 가격이 먼저 뛰고 물량은 뒤늦게 따라옵니다. 자주 막히는 지점입니다. 원인 분리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2) 수요 회복의 방향이 “AI·서버”로 쏠렸습니다
PC·스마트폰이 회복되는 속도도 중요하지만, 최근 몇 년은 서버·데이터센터가 체감 가격을 더 크게 좌우합니다. AI 학습/추론은 메모리 대역폭과 용량을 많이 먹습니다. 수요가 커지면 “같은 DRAM 생산능력”이라도 어디에 먼저 배정되느냐가 달라집니다.
3) 고부가 제품(HBM·GDDR)이 일반 DDR 물량을 잠식합니다
HBM은 같은 웨이퍼를 써도 단가가 높고 수익성이 좋습니다. 그래서 공장 입장에선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려는 유인이 강합니다. 그 결과, 소비자용 DDR4/DDR5로 갈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AI 쪽이 커질수록 일반 PC용은 “남는 만큼”이 되기 쉽습니다.
국내 DIY 시장에서 더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
한국 시장은 체감 기준점이 또렷합니다. 몇 달 전 가격을 기억하는 분이 많고, 온라인 최저가 비교가 일상이라 변동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여기에 환율과 유통 재고 정책이 겹치면, 같은 글로벌 흐름이라도 국내 소매 가격이 더 가파르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중고 시세도 같이 올라가는 이유
신품이 오르면 중고가도 뒤따르는 구조입니다. 특히 램은 고장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호환만 맞으면 바로 쓰는 부품이라, 신품 가격이 올라가면 중고도 금방 따라옵니다. 그래서 “전에 팔았던 가격보다 비싸게 다시 사는” 상황이 생깁니다.
묶음 판매가 늘면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일부 판매처가 메모리 단품 판매를 줄이고, 메인보드·CPU·완본체와 함께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나올 수 있습니다. 판매자 입장에선 가격 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쉽지만, 구매자는 원하는 조합을 맞추기 어려워집니다. 이 부분만 확인하시면 됩니다. 단품이 안 보이면 “품절”이 아니라 유통 정책일 때도 많습니다.
PC·노트북·완제품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나
램 가격이 오르면 조립 PC뿐 아니라 노트북·미니PC·완제품 데스크톱도 바로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제
조사와 유통사가 원가 상승분을 모두 가격에 얹기 어렵다면, 기본 메모리 용량을 줄이거나 구성 자체를 바꾸는 타협이 생깁니다.
- 같은 가격인데 기본 램이 줄어드는 형태
- 같은 사양을 유지하려면 추가금이 커지는 형태
- 일부 라인업에서 DDR5 대신 DDR4 구성(혹은 낮은 속도)으로 회귀하는 형태

그래픽카드도 같이 비싸지는 구조
GPU는 코어만으로 성능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그래픽 메모리(GDDR/HBM)는 프레임과 고해상도 텍스처 처리에 직접 관여합니다. 연결이 되면 포트는 열려 있다고 보셔도 됩니다—처럼 단순 판정이 가능한 영역이 아니고, 메모리 원가가 오르면 제조사도 완제품 가격을 손댈 수밖에 없습니다.
2026년 기준, DDR4·DDR5 선택이 더 어려워진 이유
예전엔 “DDR4는 싸고 넉넉하게, DDR5는 비싸도 최신”으로 정리됐습니다. 지금은 그 구분이 흐려졌습니다. DDR4도 더 이상 ‘바닥가’가 아니고, DDR5는 플랫폼 전환(메인보드·CPU) 비용까지 묶여 체감 지출이 커집니다.
| 구분 | 지금 가격이 흔들릴 때 나타나는 특징 | 구매/업그레이드 판단 기준 |
| DDR4 | 저렴한 축이라도 “예전만큼 싸지 않음”. 인기 용량(32GB 이상) 구간이 먼저 올라가는 편. | 기존 시스템 연장, 검증된 호환이 우선이면 유리. 단, 신규 플랫폼 전환 계획이 있으면 과투자 주의. |
| DDR5 |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강할 때 가격이 빠르게 반응. 동급 용량 대비 체감 부담이 큼. | 새 플랫폼이 꼭 필요하거나, 장기간 유지가 목적이면 고려. 속도보다 용량/안정성 우선이 시간 낭비가 줄어듭니다. |
| HBM/GDDR | AI/고성능 GPU 쪽이 강하면 우선 배정. 소비자용 DDR 물량에 간접 영향. | GPU 업그레이드 계획이 있으면 램만 보지 말고 전체 예산(그래픽카드 포함)으로 판단. |
앞으로 가격은 내려갈까?
단기간에 예전처럼 크게 꺾이는 장면을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생산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수익성을 먼저 챙기는 기조가 유지되면, DDR4·DDR5 모두 일정 가격대에서 버티는 구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DRAM은 사이클이 강한 업종이라, 어느 순간 수요가 둔화되거나 공급이 늘면 조정이 옵니다.
AI 서버 투자가 영원히 같은 속도로 늘 수는 없고, 증설이 한 번 숨 고르면 재고가 풀릴 여지도 생깁니다. 문제는 그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인 구매 판단
가장 중요한 건 “내 PC가 멈추느냐, 아니냐”입니다. 단순 욕심 업그레이드는 비싼 구간에서 손해가 커집니다. 반대로 작업·게임에서 메모리 부족 증상이 분명하면, 기다리다 시간을 더 잃을 수도 있습니다.

1) 급하지 않으면 ‘버티기’가 맞는 경우
지금 시스템이 게임과 작업에서 아직 충분하고, 메모리 부족 경고나 프리징이 없다면 지켜보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DDR5는 가격 변동이 빠른 편이라, 성급한 매수는 체감 손해가 큽니다.
2) 지금 올려야 한다면 “용량 우선”으로 정리
업그레이드가 꼭 필요하면 속도(클럭)보다 용량을 먼저 보시는 쪽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램은 병목이 생기면 증상이 바로 드러납니다. 프로그램이 느려지는 게 아니라, 버벅임·탭 전환 지연·작업 중 튕김처럼 불쾌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 게임: 프레임보다 “끊김”이 문제면 용량 부족일 때가 많습니다.
- 작업: 브라우저 탭/디자인 툴/영상 편집을 같이 띄우면 32GB가 체감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가상화: VM을 돌리면 32GB는 금방 찹니다. 사내 환경에서 특히 빠르게 티가 납니다.
3) DDR4 vs DDR5는 “플랫폼 계획”으로 갈립니다
DDR5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검증된 DDR4 구성으로 비용을 묶어두는 선택도 여전히 가능합니다. 반대로 가까운 시기에 CPU·보드 교체가 확정이라면, DDR4에 큰 금액을 태우는 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헷갈림이 줄어듭니다.
운영 환경에서 더 신경 써야 하는 것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싼 대체품”이 늘고, 품질 편차가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서버·업무용 PC는 장애 비용이 큽니다. 단순히 최저가만 보고 선택하면, 배포 후 확인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올 수 있습니다.
호환·안정성 체크 리스트
| 확인 항목 | 왜 중요한가? | 빠른 확인 방법 |
| 메인보드 QVL | 특정 칩/구성에서 부팅 실패나 XMP/EXPO 불안정이 나올 수 있습니다. | 보드 제조사 메모리 지원 목록에서 모델명/용량/구성을 확인 |
| 듀얼 채널 구성 | 같은 용량이라도 1장 vs 2장의 체감 차이가 납니다. | 가능하면 동일 모델 2장, 슬롯 권장 위치에 장착 |
| XMP/EXPO 적용 | 프로파일 적용이 안 되거나 불안정하면 성능/안정성 모두 손해입니다. | 기본 JEDEC로 먼저 부팅 확인 후 프로파일 적용 |
| 스트레스 테스트 | 램 오류는 간헐적이라, 한 번 터지면 데이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메모리 테스트(부팅형/윈도우형)로 최소 수 시간 검증 |
업무/사내 환경에서는 메모리 업그레이드 자체보다 장애 대응 시간이 더 비쌀 때가 많습니다.
ECC 지원 여부(서버/워크스테이션)와 로그 수집, 예비 부품 확보가 같이 가면 밤샘이 줄어듭니다. 일반 PC라면 ECC까지는 과한 경우가 많지만, 장시간 렌더링·학습·가상화처럼 “오래 돌리는” 작업이 있으면 안정성 쪽에 더 무게를 두는 편이 낫습니다.
Q. DDR4가 끝물이라면 지금 사두는 게 맞나요?
A. 당장 1~2년 더 같은 플랫폼을 쓸 계획이면 의미가 있습니다. 반대로 가까운 시기에 보드/CPU 교체가 확정이면, DDR4에 큰 금액을 묶는 건 피하는 편이 낫습니다.
Q. DDR5는 클럭이 높을수록 체감이 크나요?
A. 게임·일반 작업에서는 “용량 부족”이 더 먼저 티가 납니다. 16GB에서 32GB로 갈 때의 체감이, 32GB에서 고클럭으로 올릴 때보다 큰 경우가 많습니다.
Q. 중고 램은 지금 사도 괜찮나요?
A. 정상 작동 확인이 가능하고, 동일 모델로 맞출 수 있으면 선택지가 됩니다. 다만 혼합 구성(서로 다른 칩/리비전)으로 가면 XMP/EXPO가 불안정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Q. 램을 늘렸는데도 게임이 끊깁니다. 무엇부터 봐야 하나요?
A. 램보다 먼저 GPU VRAM 부족, 저장장치(특히 게임 설치 드라이브), 백그라운드 프로그램(오버레이/녹화) 영향이 흔합니다. 작업 관리자에서 메모리뿐 아니라 GPU 메모리와 디스크 사용률을 같이 확인해 보시면 원인 분리가 빨라집니다.
Q. 완제품 PC 구매 시 메모리 구성에서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 있나요?
A. 1x16GB 같은 단일 구성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2x8GB나 2x16GB처럼 듀얼 채널로 출고되는지 확인하면 체감 성능과 안정성에서 손해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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