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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국 나는 WH-1000XM6 대신 WH-1000XM5를 샀을까

잡가이버 202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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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프로3에서 WF-1000XM5 -> WH-1000XM5까지 질렀다.

WF-1000XM5를 처음 써보면서 소니 특유의 ‘묵직한 저음 + 차분한 해상감’ 조합에 제대로 빠졌는데, 그 시점부터 자연스럽게 헤드폰 쪽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에어팟 프로3도 잠깐 들였다가 결국 환불한 이유가 편의성 말고 감성적인 만족감이 남지 않는다는 느낌 때문이었는데, 오히려 XM5를 쓰면 귀에 앉는 소리의 밀도 때문에 더 음악을 ‘듣는다’는 감각이 살아난다.

 

에어팟 프로3를 잠깐 써보고 환불 결국 다시 소니 WF-1000XM5 돌아온 후기

처음에는 에어팟 프로3가 끌렸다. 심박센서가 들어갔다는 점이 꽤 신선하게 다가왔고, 애플 생태계 안에서의 연동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매끄럽다. 뚜껑만 열면 연결되고, 기기 전환도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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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6도 한 번 주문을 넣었다가 결국 취소한 가장 큰 이유는 내구성과 구조적인 불안감이었다.

WH-1000XM5
WH-1000XM5

성능이 아무리 좋아도 힌지 파손 사례가 연속으로 올라오는 걸 보면 쉽게 넘어가기 어렵다. XM5에서 지적됐던 같은 부분이 XM6에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걸 보고 ‘아 이건 초기 로트는 그냥 좀 지켜보는 게 맞다’ 싶었다.

헤드폰은 매일 손으로 열고 닫는 도구라 이런 구조적인 결함은 단순 운 나쁜 불량이 아니라, 몇 달 뒤 나에게도 올 수 있는 문제다.

WH-1000XM5 블랙색상

색상 고민도 자연스럽게 XM5 쪽에서 정리됐다. 남색이 XM6에서는 꽤 시크하게 빠졌는데 XM5 남색은 은근히 톤이 살짝 달라서 미묘하게 촌스러워 보인다는 말이 괜히 공감됐다.

실제로 지인이 “남색 사려다가 XM5 남색은 좀 촌스러워서 패스ㅋㅋ 신형 남색은 괜찮던데” 이런 얘기까지 했을 정도로 XM5는 컬러 자체가 ‘톤 다운된 고급스러움’이라기보다는 확실히 좀 호불호가 갈린다. 컬러만 놓고 XM6가 끌렸는데 결국 디자인과 완성도, 내구성 이슈까지 종합하니 XM5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실제로 WH-1000XM5 끼고 음악을 들으면 첫 느낌이 ‘이어폰이랑 완전히 다르다’는 쪽에 가깝다.

귀 쪽 압박감이 살짝 다르게 와서 처음엔 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적응되면 저음 울림에서 오는 체감 자체가 이어폰과는 급이 다르다. 특히 저음 강한 구간에서 귀 뒤쪽까지 울리는 압력감 덕분에 베이스가 단순히 “들리는” 게 아니라 “몸으로 느껴지는” 느낌이 생긴다.

영화 볼 때는 아예 극장 감각에 가까워져서 BGM이 분위기를 밀어올려주는 게 아니라 공간 자체를 감싸는 묘한 감흥이 생긴다. 이런 걸 한 번 맛들이면 자연스럽게 음악 청취 중심이 에어팟 → 헤드폰 쪽으로 재편된다.

이래저래 정리해보면 WH-1000XM6는 “새로운 기능과 업그레이드 포인트가 많은데 아직 다듬어지는 과정” 같은 느낌이고 XM5는 “충분히 검증되고 안정적이라 지금 사서 편하게 오래 쓰기 좋은 모델”이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나는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쪽에 마음이 더 기울었고, 그것 때문에 WH-1000XM6 대신 WH-1000 XM5를 선택하게 됐다. 무엇보다도 음악 자체를 즐기기엔 XM5면 충분하고 남는 건 체감 만족감이지 스펙 숫자가 아니니까.

WH-1000XM5 1주일 사용 후기

XM5를 며칠 써보면서 확실히 느낀 건 ‘헤드폰은 이어폰의 확장판이 아니라 아예 다른 카테고리’라는 거다.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귀 안쪽으로 말려들어오는 느낌이라면 XM5는 사운드가 머리 전체를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느낌이라 곡 자체가 가진 볼륨감을 체감적으로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저음이 특히 특출나게 들어오는데 과장된 저음이 아니라 단단하게 밀어주는 타입이라 EDM·힙합·영화 사운드트랙에서 존재감이 폭발한다. 작은 드럼 한 번 쳐도 앰프 단에서 갖고 있던 공기를 같이 실어 나르는 느낌이라 확실히 이어폰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감흥이 살아난다.

착용감은 XM6보다 XM5가 훨씬 편하다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WH-1000XM6가 장력을 꽉 잡아주면서 고정감과 패시브 차음이 좋은 대신 오래 쓰면 옆머리와 귀밑이 강제로 눌리는 느낌이 생길 수 있는데, WH-1000 XM5는 장력이 살짝 여유 있어 하루 종일 쓰고 있어도 부담이 덜하다.

처음 소니 헤드폰을 쓰는 사람은 이 ‘여유로움’을 약간 느슨함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근데 재밌는 게, 느슨한 게 아니라 귀에 닿는 압박이 부드러운 쪽이라 피로 누적이 적고, 이게 장시간 청취에서는 훨씬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걸 며칠 지나면 깨닫게 된다.

노이즈캔슬링도 여전히 최상위권이다. 카페, 사무실, 지하철에서는 그냥 ‘주변 환경이 배경으로 사라지는’ 수준이라 음악만 남는다. XM6처럼 투명 모드가 극적으로 발전한 건 아니지만, 어차피 나는 헤드폰을 투명 모드보다는 음악 감상 위주로 쓰기 때문에 XM5만으로도 충분했다.

에어팟 프로는 ANC는 강하지만 그만큼 귀압이 체감되고, XM5는 ANC가 자연스럽게 걸려서 귀가 덜 피곤하다. 그래서 오래 쓰면 차이가 더 크게 난다.

그리고 영화. 이건 진짜 XM5의 존재 이유가 된다.

단순히 소리가 들린다기보다 화면에서 나오는 공간감과 저음의 잔향이 ‘방 전체가 약간 떨리는 듯한 입체감’으로 들린다. 지인이 말한 것처럼 “영화 볼 때 뭔가 더 영화관 느낌에 더 가까움”이라는 게 딱 와닿는다. 특히 액션 폭발음이나 OST가 깔리는 장면에서 공간이 탁 넓어지는 그 느낌은 이어폰으로는 절대 안 난다. 그냥 소리가 ‘크다’가 아니라 ‘공간이 열린다’는 차이다.

결국 XM5는 신형의 화려한 스펙 대신 이미 검증된 안정감과 편안함 쪽으로 무게가 실린 모델이다.

XM6의 장점들이 매력적인 건 맞지만 지금 내가 원하는 건 “최신”이 아니라 “편안하게 오래 즐길 수 있는 사운드 경험”이라 XM5가 더 맞았다. 애플 생태계를 쓰고도 에어팟 대신 XM5로 정착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가깝다. 편의보다 감성과 몰입감이 더 크게 다가오는 순간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XM5 실사용 팁 + 유용했던 설정들 + 아이폰 유저 팁

XM5를 제대로 즐기려면 처음 연결해서 그냥 듣는 것보다 소니 앱에서 몇 가지 세팅만 손봐도 체감이 확 달라진다.

소니가 기본 튜닝을 꽤 잘 해놔서 EQ를 막 건드릴 필요는 없지만, LDAC 사용 여부는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 안드로이드에서는 개발자 옵션에서 전송 품질 우선으로 바꿔주면 해상감이 한 번 더 올라가고, 특히 중고역대 디테일 표현이 더 살아난다. 보컬이 앞쪽으로 살짝 나와주면서 베이스가 하나하나 분리돼 들리는 감각이 좋아진다. 그냥 “소리 좋네” 수준에서 “아 이 곡이 이렇게 섬세했구나” 하는 순간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딱 여기다.

아이폰에서는 LDAC 지원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럼 아이폰 유저는 XM5 살 이유가 없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코덱이 AAC라도 기본 드라이버 해상력이 워낙 잘 받아주기 때문에 하드웨어 자체에서 오는 공간감과 저역 밀도는 여전히 남는다. 오히려 에어팟 계열이 단정하고 절제된 음선을 가지고 있다면 XM5는 여유로운 질감으로 감싸는 타입이라 장르에 따라 확실히 잔향감과 몰입감이 더 풍부하게 들린다.

그리고 헤드폰 자체의 물리적인 하우징 공간이 넓다 보니 코덱 차이를 무력화시키는 부분이 있다. 쉽게 말하면 “음향의 그릇 크기”가 아예 다르다.

앱에서 착용 감지 기능을 켜두면 벗었을 때 자동으로 음악이 멈춰주고, 헤드 트래킹 관련 기능은 끌 수 있는데 이걸 꺼두면 배터리가 더 오래가고 음장도 고정돼서 음악 감상에는 더 낫다.

XM6는 LE 오디오 기반 기능이 본격적으로 들어갔지만 아직 PC·맥 환경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거의 없어 실사용자 관점에서는 XM5도 전혀 뒤처진 느낌이 없다. XM5는 이미 안정화 끝난 세대라 그냥 매일 켜고 끄며 쓰기 좋은 완성형 같다.

물리적 착용감 팁으로는 헤드밴드를 살짝 뒤쪽으로 젖히듯 착용하면 정수리 압박이 덜하고 귀 주변이 자연스럽게 감겨서 더 편하다.

나도 처음엔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각도를 5도 정도만 바꿔도 음압이 확 부드러워진다. 이게 헤드폰 쪽에 익숙해지면 왜 사람들이 이어폰보다 헤드폰 착용감을 더 선호하는지 이해가 간다. 겉으로 보기엔 커보여도 쓰는 동안에는 ‘귀에 닿는 압박’이 아니라 ‘머리를 감싸는 쿠션감’으로 체감되기 때문이다.

XM5는 장시간 사용 시 발열이나 땀 차는 느낌이 어느 정도인가요?

여름철 실내에서도 장시간 사용하면 패드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체온이 약간 유지되는 편이라 가죽 패드 특성상 땀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이어컵 내부 공간이 넓어서 귀가 밀폐되어 끈적이는 느낌이 덜하고, 사용자가 머리를 살짝 뒤로 젖혀 착용하면 열이 위로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장시간 몰입용으로는 XM5가 XM6보다 더 완만한 밀착감이라 체감 피로도도 낮다.

XM5 내구성은 XM6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XM6 힌지 이슈는 ‘폴딩 구조 추가 + 장력 증가’가 동시에 겹치며 부담이 집중되는 구조상 문제에 가깝고 XM5는 폴딩이 없는 단일 스윙 구조라 스트레스가 분산된다. XM5에서 후기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구성 문제는 ‘마모’ 수준이고, XM6는 ‘파손’ 이슈라 체감 안정감이 다르다.

XM6는 언제 사는 게 가장 안전한 시기일까요?

소니 플래그십 라인은 보통 출시 6~12개월 차 펌웨어 보정 + 부품 리비전이 들어간다. XM6도 지금은 1차 로트라 사용자 피드백 반영 전 단계이고, 실제로 안정성 노리고 사려면 2차 생산분 확인 이후가 가장 적절하다.

아이폰 유저가 XM5를 사도 손해가 아니라는 이유가 있나요?

아이폰은 LDAC를 못 쓰지만, XM5 장점의 핵심은 코덱이 아니라 드라이버 해상력 + 하우징 구조다. 같은 AAC라도 에어팟 프로가 ‘클린한 선명도’를 주는 반면 XM5는 ‘선명도 위에 공간감이 얹어지는’ 타입이라 감상형 사용에서는 XM5가 체감 우위에 있다.

XM5 배터리는 실제 체감으로 어느 정도인가요?

스펙 표기보다 실제 체감이 더 여유롭다. ANC 켜고 하루 종일 음악 들어도 퇴근할 때 40% 이상 남는 경우가 많고, 대기 소모도 매우 낮아서 충전 스트레스가 적다. XM6가 스펙은 조금 더 길지만 체감 차이는 거의 없다.

헤드밴드가 늘어날까 걱정되는데 착용 습관에서 차이가 있나요?

정수리에 수직으로 누르는 방식보다 살짝 뒤로 젖혀 착용하면 압력이 밴드 전체로 퍼져 변형이 훨씬 적다. 책상 위에 둘 때 이어컵이 패드에 닿지 않게 세워두는 것도 수명에 도움이 된다.

화이트 노이즈는 어떤 편인가요?

XM5는 노이즈가 ‘공기층처럼 묻히는’ 형태라 존재감이 거의 없다. 조용한 공간에서만 미세하게 느껴질 정도이며 투명 모드가 XM6만큼 자연스럽진 않아도 피곤함 없는 타입이라 오히려 장시간 감상에는 더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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