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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살자(들) 스포없는 후기 - 배우는 화려했지만 저는 재미없었습니다

추석 연휴에 볼 만한 영화를 찾다가 허진호 감독의 영화 <암살자(들)>을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를 중심으로 박정민, 엄지원, 박지환, 심은경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배우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실제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재미없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나쁘다거나 영화의 시대적 분위기를 못 만들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오히려 배우 보는 재미와 1970년대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그 좋은 재료들을 모아서 만든 이야기가 생각보다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 이 글에는 결말 스포일러가 없습니다.
영화의 범인, 핵심 반전, 마지막 장면이나 영화가 제시하는 결론은 언급하지 않고 실제로 극장에서 보고 느낀 재미와 완성도 위주로 작성했습니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및 기본정보


영화 암살자(들) 기본정보

항목 내용
제목 암살자(들) / The Assassin(s)
감독 허진호
장르 범죄·드라마·미스터리 추적극
개봉일 2026년 9월 23일
러닝타임 약 130분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주요 출연 유해진·박해일·이민호

제목도 그냥 '암살자들'이 아니라 '암살자(들)'입니다.

괄호 속 '(들)'까지 제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이 영화가 어떤 사건을 단순하게 하나의 답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의문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영화라는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암살자(들)은 어떤 영화인가 - 스포없는 줄거리

영화는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발생한 영부인 저격 사건을 모티브로 시작합니다.

다만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다큐멘터리는 아닙니다.

실제 사건에서 출발하지만 주요 인물 상당수와 신문사 등의 설정은 영화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인물과 공간이고, 이들을 통해 당시 사건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을 따라가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누가 총을 쐈느냐"만은 아닙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 경찰,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수사를 담당하는 사람들처럼 서로 다른 위치에 있었던 인물들이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과 공식적으로 알려진 내용 사이에서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각자 다른 방법으로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려 합니다.

여기까지만 알고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후 어떤 의혹이 등장하고 인물들이 무엇을 발견하는지가 사실상 영화의 핵심이라 스포 없는 후기에서는 더 이상 줄거리를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배우 보는 재미는 있다

제가 영화 자체는 재미없게 봤지만 배우들의 존재감까지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 초반에는 배우들 때문에 기대가 계속 올라갔습니다.

영화 암살자(들) 등장인물

유해진 - 박철구

유해진이 맡은 박철구는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경비 업무를 담당했던 경찰입니다.

사건 이후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과 돌아가는 상황 사이에 이상한 부분을 느끼면서 이야기에 깊숙하게 들어갑니다.

유해진 특유의 생활감 있는 연기가 있어서 영화가 너무 딱딱한 시대극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박해일 - 김재환

박해일은 사건을 취재하는 신문사 사회부장 김재환을 맡았습니다.

감정적으로 뛰어들기보다 하나씩 사실을 확인하려는 인물이라 유해진 캐릭터와는 또 다른 방향에서 사건을 바라봅니다.

이민호 - 한영일

이민호가 맡은 한영일은 사건 현장에 있었던 젊은 기자입니다.

직접 사건을 목격했다는 점 때문에 다른 인물보다 관객과 가까운 위치에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역할을 합니다.

이 세 명을 중심으로 여러 인물이 얽히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그런데 배우가 너무 많이 나온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제게는 단점으로 느껴졌던 부분입니다.

주연만 해도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인데 여기에 박정민, 엄지원, 박지환, 박훈, 류혜영, 김대명, 심은경, 박해준, 오정세, 신현빈 등 익숙한 배우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배우 한 명이 새로 등장할 때마다 "어? 이 배우도 나오네?" 하는 재미는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난 뒤에는 이 많은 인물들이 이야기의 밀도를 높였다기보다 오히려 이야기를 여러 갈래로 분산시켰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고, 새로운 단서가 나오고,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과정이 계속 반복됩니다.

미스터리 영화라면 이런 방식이 긴장감을 높여야 하는데 저는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 "그래서 지금 이 영화가 어디에 집중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살자(들) 재미없었던 가장 큰 이유 - 개연성과 이야기 흐름

제가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개연성입니다.

미스터리 추적극이라는 장르는 작은 단서 하나가 다음 단서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관객도 함께 추리하는 재미가 중요한데, 암살자(들)은 그 연결이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떤 장면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사건처럼 이야기를 끌어가다가 다른 인물에게 넘어가고, 또 다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그러다 보니 각각의 장면만 놓고 보면 흥미로운데 전체를 하나의 이야기로 보면 중구난방이라는 인상이 남았습니다.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
좋은 배우도 많고 소재도 강한데, 각각의 사건과 인물을 하나의 이야기로 끌고 가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긴장해야 할 장면에서도 다음 이야기를 따라가느라 감정이 끊기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는 영화인데도 이야기를 충분히 깊게 보여준다는 느낌보다는 넣어야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았던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시대극 분위기와 미스터리 소재는 괜찮았습니다

반대로 좋았던 부분도 있습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당시 경찰서와 신문사, 거리, 행사장 등을 보여주는 시대적 분위기는 생각보다 자연스러웠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 신문과 취재, 현장 증언과 기록을 통해 하나씩 사실을 찾아가야 하는 시대라는 점이 영화의 분위기와 잘 맞습니다.

또 이미 결과가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건에서 시작하면서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이야기가 있다면?"이라는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소재 자체의 흡입력은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만 놓고 보면 저도 상당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문제는 그 흥미가 끝까지 같은 밀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실제 역사 사건을 소재로 했다는 점도 저는 조금 불편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느낌이 크게 다를 것 같습니다.

암살자(들)은 실제 역사적 사건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가 아니라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가상의 인물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입니다.

영화도 실제 인물과 허구를 구분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럼에도 저는 보는 내내 조금 불편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해도 실존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관련된 유가족 역시 존재하는 역사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모든 것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하는 작품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 자체를 만들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실제 역사와 영화적 상상 사이의 경계를 관객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이 작품에 대한 평가는 꽤 크게 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그 부분에서 영화의 상상력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정치영화라기보다는 의문을 따라가는 추적극에 가깝습니다

소재만 보면 굉장히 정치적인 영화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하면 영화의 대부분은 특정 정치적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사건을 목격하거나 조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가진 단서를 따라가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정치영화를 기대한 사람과 범죄 미스터리를 기대한 사람 모두 영화에 대한 느낌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본격적인 미스터리 추적극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연결이 조금 더 치밀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암살자(들) 배우 연기는 어땠나?

배우들의 연기 자체에서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유해진은 이런 현실적인 인물을 워낙 잘 표현하는 배우이고, 박해일도 시대극과 잘 어울립니다.

이민호 역시 세대가 다른 두 배우 사이에서 젊은 기자 역할을 맡아 이야기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조연과 특별출연 배우들까지 생각하면 배우 라인업만 놓고 보면 상당히 화려한 영화입니다.

그래서 배우들을 보는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저보다 재미있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영화에서 배우보다 이야기를 더 중요하게 보는 편이라 좋은 배우들을 이렇게 많이 모아놓고도 이야기 자체에 몰입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아쉬웠습니다.


암살자(들) 지루한가?

완전히 정적인 영화는 아닙니다.

사건도 계속 발생하고 장소도 많이 바뀌며 새로운 인물과 정보가 계속 등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지루한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오히려 저는 너무 많은 이야기를 계속 보여주는 것이 피로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단서가 등장할 때마다 궁금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추가되다 보니 집중력이 조금씩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미스터리와 시대극을 좋아한다면 괜찮을 수 있지만 빠른 전개와 명확한 이야기 구조를 좋아한다면 호불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추천할 만할까?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았지만 이런 분들은 한번 볼 만합니다.

  • 유해진·박해일·이민호 등 출연 배우를 좋아하는 분
  •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좋아하는 분
  • 실제 사건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분
  • 명확한 정답보다 여러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분
  • 신문기자와 경찰이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

반대로 이런 분이라면 호불호가 있을 듯합니다

  • 기승전결이 명확한 영화를 좋아하는 분
  •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영화를 싫어하는 분
  • 실제 역사적 사건에 허구를 더하는 방식이 불편한 분
  • 빠르고 통쾌하게 진상이 밝혀지는 범죄영화를 기대하는 분
  • 2시간이 넘는 시대극 자체가 부담스러운 분

영화 암살자(들) 스포없는 솔직후기

영화를 보기 전에는 꽤 기대했습니다.

허진호 감독에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를 중심으로 이 정도 배우가 모였고,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적 사건에서 출발하는 미스터리라면 재미없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극장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좋은 재료는 많은데 왜 이렇게 산만하지?"였습니다.

배우 한 명 한 명은 좋았고 시대적인 분위기도 잘 만들었습니다.

소재 자체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그런데 개연성이 약하고 너무 많은 인물과 이야기를 한꺼번에 담다 보니 저는 끝까지 영화에 빠져들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꽤 많은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는 점 역시 저는 편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을 흥미로운 역사 미스터리로 받아들이는 관객이라면 저와 전혀 다른 평가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암살자(들)이 무조건 못 만든 영화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 배우와 시대극 분위기, 소재에서는 볼거리가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이야기하면 저는 기대보다 재미없게 봤고 굳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도 아니었습니다.

한 줄 후기

배우는 화려했고 소재도 강했지만, 이야기가 너무 많은 곳을 바라보다 보니 정작 하나의 미스터리에 몰입하는 재미는 부족했던 영화.

결말과 영화가 실제로 어떤 의문을 던지는지까지 알고 싶다면 별도로 작성한 암살자(들) 결말·쿠키·해석 스포일러 후기에서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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