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난 뒤 더 배가 고픈이유는 무엇일까?

술 먹고 나면 더 배가고프고 다이어트가 힘든이유

우리가 술자리에서 안주도 많이 먹었는데 집에 돌아가는 길이나 다음 날 아침 갑자기 심한 허기와 공복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실제로 위가 비어 허기진 상태라기보다는, 술이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추는 원리 때문입니다.

음주 후 배고픔의 핵심 원인은 '저혈당'입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몸속에 들어오면 위와 장에서 흡수되어 간에서 해독되는데 간은 원래 우리 몸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바꾸어 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간은 우선 알코올 해독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간의 본래 기능인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변환하는 과정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체내의 포도당 공급이 부족해지고,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우리 뇌는 "지금 에너지가 부족하니 음식을 섭취하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바로 극심한 허기와 배고픔입니다.

예를 들어, 회식에서 맥주나 소주를 마시고 치킨이나 삼겹살 등 푸짐한 안주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집에 갈 때나 다음 날 아침, 라면이나 짜장면 등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이 생각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우리 뇌의 시상하부가 자극되어 음식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실험쥐에게 알코올을 투여했더니 먹는 양이 평소보다 최대 20%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열량은 높지만 영양가가 거의 없는 일종의 '빈 칼로리(empty calorie)'입니다. 술 자체의 칼로리는 높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없기 때문에, 술만으로 배가 부르다는 느낌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배가 고픈 상태가 됩니다.

술을 마신 후 저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체지방이 쉽게 축적됩니다. 이는 간이 알코올 해독에 바빠 지방 연소가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해 열이 나는 것처럼 느껴져 신진대사가 빨라졌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지방 연소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술 마신 후 배가 고플 때는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과 같이 지방이 많은 음식은 오히려 혈당을 천천히 올려 저혈당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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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꿀물이나 주스, 사탕 같은 단순당을 빠르게 섭취하여 혈당을 정상으로 회복시키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두부나 계란과 같이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마신 후 배고픔에 대한 FAQ

술 마신 후 허기가 느껴지는데 그냥 배고픈 거 아닌가요?

술 마신 후 느끼는 허기는 위가 비어서 생기는 허기보다는 '저혈당' 상태 때문입니다. 간이 알코올 해독에 집중하면서 글리코겐을 포도당으로 전환하지 못해 혈당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음주 후 허기질 때 추천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즉각적인 혈당 보충이 필요하므로 꿀물이나 주스, 사탕 같은 단순당이 가장 좋습니다. 이후에는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기름기 적은 단백질 음식(두부, 계란 등)을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술 마신 후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왜 별로인가요?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은 지방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혈당을 빠르게 올리지 못하고 흡수가 느려집니다. 저혈당 증상을 빠르게 해결하는 데는 효과적이지 않으므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술 마시면 오히려 살이 빠지는 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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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자체가 칼로리는 높지만 몸에 필요한 영양분은 없습니다. 술 마신 직후에는 배부른 듯 느껴지지만, 혈당이 떨어지고 뇌가 음식 섭취를 더 요구하면서 오히려 칼로리 섭취가 증가해 장기적으로 비만 위험이 더 커집니다.

당뇨병 환자도 술 마신 후 배고픔이 심한가요?

당뇨병 환자는 술로 인한 저혈당 상태가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주치의와 음주 습관을 상의하고, 술을 하루 1~2잔 이하로 제한하며, 반드시 음식과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 마신 다음날 라면이 생각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술을 마신 후 체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면 우리 몸은 빠르게 혈당을 올릴 수 있는 탄수화물 음식을 요구합니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탄수화물 음식인 라면이나 국밥, 빵 등이 생각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음식은 비만이나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 마신 후 배고픔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술을 마실 때 천천히 마시고, 적당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포함된 안주를 함께 먹는 것입니다. 또 술을 마신 후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렇게 하면 다음날 나타나는 심한 공복감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