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도시의 브랜드가 한 단계 격상되는 순간
부산이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도시 브랜드의 위상을 근본부터 바꾸는 변화의 출발점이다. 항만도시의 탄탄한 산업 기반 위에 축적해온 공공디자인, 도시재생, 문화 인프라 혁신이 국제무대에서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는 뜻이며, ‘함께 만드는 디자인 도시 부산’이라는 메시지가 이제는 도시의 약속이자 글로벌 신뢰로 확장된다.

선택받은 이유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시민이 주인공인 디자인 거버넌스다. 재개발의 언어 대신 재생과 연결을 택해온 도시, 현장을 중심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디자인으로 제시해온 과정이 부산을 세계디자인수도로 이끌었다.
세계디자인수도는 세계디자인기구(WDO)가 부여하는 타이틀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특별협의지위를 보유한 국제기구가 주관한다는 점에서 공신력의 수준이 다르다. 1
957년 설립 이후 전 세계 수백 개의 기관이 네트워크를 이루며 디자인의 사회적 효용, 공공성, 혁신성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왔고, WDC는 그 기준을 충족하고 미래를 제시하는 도시에만 허락된다.
부산은 심사에서 디자인 인프라와 도시 환경, 커뮤니티 지원 역량,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참여의 일상화라는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부산이 쌓아온 레퍼런스는 거창한 수사보다 생활 변화로 설명할 때 더 힘이 있다. 오래된 골목이 생활문화 공간으로 전환되고, 바닷바람을 품은 산책 동선에 공공시설의 쓰임이 더해지며, 노후 산업공간이 창의적 실험의 무대로 새 생명을 얻는 장면들. 이런 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은 ‘전문가가 설계하고 시민이 수용하는 일방형 모델’이 아니라 ‘시민과 같이 설계·실행하는 참여형 모델’이었다. 정책의 언어로는 포용과 참여, 현장의 언어로는 동네와 사람, 시간의 언어로는 지속가능성이다.

2028을 향한 부산의 전략은 디자인을 도시경영의 중심 도구로 쓰는 것이다. 공간의 미관을 다듬는 차원을 넘어 이동, 안전, 돌봄, 문화, 경제활동 전반에서 ‘문제정의 → 공동설계 → 실행 → 피드백’의 선순환을 제도화한다. 관광과 MICE, 콘텐츠 산업은 디자인 스토리텔링으로 고도화되고, 제조·물류 산업은 사용자 중심 프로세스로 전환되며, 청년과 시니어, 생활·문화·교육 주체가 협업하는 구조가 촘촘해진다. 그 결과 도시 브랜드는 단순 인지도에서 신뢰와 선호, 재방문과 재정착 의지로 확장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설계 문화의 확산이다. 생활권 단위의 마이크로 프로젝트가 곳곳에서 실행되고, 축제와 마켓, 학교 수업, 동네 연구모임이 촘촘히 연결되며, 작은 성공이 다른 동네로 번지는 ‘학습하는 도시’가 된다. 세계디자인수도 선정은 이 과정을 가속화할 촉매제다. 해외 도시·기관과의 파트너십, 국제 컨퍼런스와 레지던시, 공동 실험프로그램이 이어지면 부산의 디자인은 지역 의제를 넘어 글로벌 의제와 만나며 도시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
AI와 청년이 함께 만든 2028 세계디자인수도 기념 홍보영상은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의 상처를 복원하고 현재의 일상을 단단히 엮어 미래로 점프하는 도시의 리듬을 힙합 보컬과 AI 기반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전쟁의 폐허에서 다시 일어난 부산, 버려진 공장이 문화의 쉼터로 재해석되는 과정, 디자인이 삶을 바꾸는 방식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낸 이 영상은 ‘디자인 도시 부산’의 에너지를 동시대의 언어로 번역한다. 기획과 음악 콘셉트, 시각 모티프를 지역 대학생들이 주도하며 청년의 시선으로 도시의 미래를 제안한 점이 특히 돋보인다.
영상은 부산시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busan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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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상의 메시지는 회복과 도전, 공존과 혁신이다.
회복은 과거를 미화하지 않고 배움의 자산으로 삼는 태도, 도전은 기존 방식을 기민하게 재구성하는 실행력, 공존은 세대와 지역, 사람과 자연의 균형을 되찾는 안목, 혁신은 기술과 문화, 산업과 일상을 연결하는 상상력이다. 이 네 축이 만나는 지점에 부산의 다음 10년이 놓여 있다. 영상은 ‘보여주는 홍보물’이 아니라 ‘참여를 제안하는 초대장’으로 설계되어, 관람 이후 오프라인 현장에서의 체험과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11월 11일, 서면 삼정타워 야외광장에서 열리는 빼빼로데이 시민 이벤트는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선정과 절묘하게 겹친다.
세계에서 11번째로 선택된 도시 부산, 그리고 11월 11일의 상징성. 이 날 현장에서는 선정 기념 빼빼로를 나누며 시민과 함께 축하의 마음을 나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지는 행사 동안 도심의 광장은 축하와 참여, 사진과 이야기가 교차하는 ‘도시의 거실’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작은 선물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산의 디자인 철학을 체감하는 첫 경험이 될 것이다.
장소: 서면 삼정타워 야외광장 | 일시: 11월 11일 오전 11시 ~ 오후 9시
도시는 이야기가 있을 때 오래 사랑받는다. 부산의 이야기는 늘 바다와 산, 항만과 산업으로 설명되었지만 이제 그 서사에 ‘디자인으로 성장한 도시’라는 결정적 문장이 추가됐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은 특정 전문가 집단의 쇼케이스가 아니다.
문제를 발견하고 데이터를 모아 해결책을 스케치하며, 직접 시험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시민과 함께 반복하는 학습도시다. 그래서 부산의 디자인은 포용적이다. 모두가 접근할 수 있고, 누구나 기여할 수 있으며, 각자의 목소리가 정책과 공간, 서비스로 반영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2028년을 향한 여정은 지금 이미 시작되었다. 골목의 간판도, 버스 정류장의 안내 체계도, 학교 앞 횡단보도의 패턴도, 바닷길 산책 코스의 휴식 포인트도, 지역 축제의 경험 동선도 하나하나 새롭게 설계될 것이다. 디자인은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도시를 더 안전하게, 더 편리하게, 더 따뜻하게 만드는 실무의 언어이자 성장의 인프라다.
부산은 그 언어로 시민의 일상을 다시 쓰고, 세계와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지금 이 순간부터 도시의 브랜드는 새로운 챕터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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