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MTB 겨울 윈터슈즈 & 크랭크브라더스 스텐다드 클릿 교체 후기
시마노 겨울 그래블 & MTB 클릿슈즈 세팅 이야기
여름에는 시마노 여름용 클릿슈즈에 크랭크브라더스 캔디 페달 조합으로 잘 타고 다녔는데, 기온이 슬슬 내려가면서 본격적으로 겨울 세팅을 고민하게 되었다. 로드용 겨울 클릿슈즈는 피직을 이미 사용 중이라 발 시림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됐지만, 그래블·MTB용 겨울 슈즈가 로드용보다 얼마나 더 따뜻할지 궁금해서 이번에는 시마노 겨울용 그래블 & MTB 클릿슈즈를 들였다.

겨울 라이딩은 공기부터 다르다. 속도보다는 체온 유지가 더 중요해지고, 그중에서도 발 보온은 장거리에서 체력과 멘탈을 동시에 잡아주는 핵심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시마노 MTB 윈터슈즈에 맞춰 크랭크브라더스 스탠다드 클릿(0도)으로 세팅을 바꿨다. 발목 회전을 최소화해서 힘 전달을 더 곧게 가져가 보려는 의도도 있었고, 겨울철 그래블·MTB 장거리에서 얼마나 차이가 날지 직접 느껴볼 생각이다.
크랭크브라더스 클릿 구성 살펴보기와 기본 세팅

먼저 기존에 쓰던 시마노 MTB 클릿을 깨끗하게 세척하고 분리한 뒤, 크랭크브라더스에서 제공하는 클릿 구성품을 하나씩 꺼내 봤다.
구성품을 보면 총 네 가지 옵션이 들어 있는데, 이번에는 페달에서 거의 유격이 없는 0도 스탠다드 클릿을 선택했다. 겨울에는 신발이 두꺼워지면서 발의 감각이 둔해질 수 있어서, 오히려 발이 페달 위에서 많이 놀지 않는 쪽이 더 편할 때가 많다.

크랭크브라더스 클릿은 금색(6도)과 은색(0도)으로 색이 달라서 헷갈릴 일이 거의 없다.
금색은 페달 위에서 발이 좌우로 약간 움직이는 6도 플로트가 들어가고, 은색은 발이 거의 고정되는 0도 타입이다. 무릎이나 발목이 예민한 라이더는 보통 약간의 여유가 있는 플로트를 선호하는 편인데,
나는 그래블·MTB에서 좀 더 직관적인 힘 전달을 느끼고 싶어서 은색 0도로 방향을 잡았다.

각 클릿에는 좌우 구분도 깔끔하게 각인되어 있다. “L”은 왼쪽, “R”은 오른쪽이라, 처음 설치하는 사람도 크게 고민할 것 없이 그대로 맞춰 끼우면 된다.

구조적으로 보면 크랭크브라더스는 시마노 SPD 클릿과 모양이 조금 다르지만, 기본적인 장착 방식은 비슷하다. 기존 시마노 MTB 클릿이 있던 자리를 기준으로 최대한 위치를 맞춰서 크랭크브라더스 0도 클릿을 그대로 올려줬다.

시마노 vs 크랭크브라더스, 클릿 차이와 피팅 포인트
나는 평소에 시마노 로드 클릿(파란색 1도 플로트)에 익숙하다. 파란색 로드 클릿은 살짝만 발을 돌려도 자연스럽게 무릎이 따라 움직여 주기 때문에, 장거리에서 관절 부담을 줄이는 느낌이 있다. 반면 이번에 쓴 크랭크브라더스 0도 클릿은 발이 페달 위에 꽤 단단하게 고정되는 편이라 처음에는 느낌이 조금 다르게 다가온다.
시마노 로드용 SPD-SL은 스프링 장력을 볼트로 조절할 수 있어서, 처음에는 느슨하게 맞춰두고 익숙해지면 조금씩 조여가는 방식으로 적응하기 좋다. 반대로 크랭크브라더스 에그비터나 캔디 페달은 스프링 텐션 조절이 없다. 대신 클릿의 각도와 위치,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탈착할지를 결정해 놓고 사용하는 구조라서, 장력 대신 포지션 세팅이 더 중요해진다.
그래블 MTB 크랭크 브라더스 캔디1 클릿페달 교체
평페달에서 클릿페달로 넘어가면서 무릎 부담과 신발 손상 문제를 줄인 작업 기록.
jab-guyver.co.kr
크랭크브라더스 클릿은 중앙에 음각 표시가 있는 원이 새겨져 있는데, 이 클릿을 오른쪽 신발에 장착하면 15도 정도만 비틀어도 쉽게 탈착이 된다.
반대로 음각 표시가 없는 쪽을 오른쪽에 달면 20도 근처까지 돌려야 빠져서, 발이 페달에 붙어 있는 느낌이 더 강해진다. 초보자나 비포장길에서 자주 내렸다 타야 하는 라이더라면 15도 세팅이 마음이 편하고, 안정감과 강한 고정을 원하는 사람은 20도로 맞추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하나 더 신경 쓰고 싶은 게 클릿 위치 피팅이다.
기본적으로는 발을 신발에 신었을 때 엄지발가락 관절 바로 뒤쪽이 페달축 위에 오도록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블·MTB처럼 걷는 일이 많고 요철이 심한 지형에서는 발이 조금 더 안정되게 느껴지도록, 클릿을 약간 뒤쪽으로 빼는 세팅을 쓰기도 한다. 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휘는 느낌이 들지 않는지, 페달을 돌릴 때 다리가 자연스럽게 위아래로 움직이는지 몇 번 확인해 보는 게 좋다.
크랭크브라더스 페달 구조와 클릿 심(shim) 활용

크랭크브라더스 페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진흙과 눈에 강한 개방형 구조다.
시마노 SPD도 충분히 잘 버티지만, 에그비터·캔디 특유의 단순한 구조 덕분에 이물질이 끼어도 금방 빠져나가고, 겨울철 진흙탕이나 눈길을 지나도 클릭이 잘 되는 편이다. 관리 측면에서도 디그리스나 물청소만 해줘도 상태 유지가 쉬워서, 겨울철 소금기 섞인 물이나 모래를 자주 맞는 환경에서도 꽤 믿음직하다.

클릿 세트 안에는 얇은 심(shim)도 같이 들어 있다. 이 부품은 클릿을 약간 위로 올려서, 슈즈 바닥과 페달이 직접 닿으면서 나는 마찰·스크래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그래블·MTB 겨울 슈즈처럼 밑창 패턴이 깊은 모델은, 클릿 높이가 낮으면 페달보다 슈즈 바닥이 먼저 닿아서 딸깍딸깍 소리가 날 때가 있는데, 이럴 때 심을 덧대서 높이를 조금만 올려주면 페달 체결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꼭 필수는 아니지만, 클릿이 꽉 물리는 느낌이 너무 빡빡하거나, 슈즈 밑창이 페달에 긁히는 느낌이 든다면 한 번 정도는 심을 끼워 보고 비교해 보는 게 좋다. 사람마다 발 모양과 슈즈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몸에 가장 잘 맞는 세팅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겨울용 클릿슈즈 피팅과 겨울 라이딩에서 신경 쓸 점
겨울용 그래블·MTB 슈즈를 쓰면서 느낀 건, 여름 세팅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보다 겨울에 맞게 한 번 더 손을 보는 게 낫다는 점이다.
겨울에는 두꺼운 양말이나 발열 양말, 인솔까지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서, 같은 사이즈라도 여름보다 발등과 발볼이 더 타이트해지기 쉽다. 혈액순환이 막히면 아무리 따뜻한 슈즈라도 금방 발이 시려지기 때문에, 겨울용은 반 치수 정도 여유 있게 가거나, 인솔과 양말 조합을 미리 맞춰 보는 게 좋다.
클릿 피팅에서 발의 앞뒤 위치를 잡을 때도, 너무 앞쪽으로 나가 있으면 새끼발가락 쪽이 저리거나, 무릎이 잡아당기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엄지발가락 관절 바로 뒤가 페달축 근처에 오도록 맞추는 기본값을 기준으로, 그래블·MTB 라이딩에서는 살짝 뒤로 밀어주면 노면이 거칠어도 발이 안정적으로 느껴진다.
회전 각도는 평소 서 있을 때 발끝 방향을 한 번 보고 정하는 편이 편하다. 서 있을 때 발끝이 살짝 바깥을 향한다면 클릿도 그 각도에 맞춰 약간 틀어주고, 두 발의 각도를 최대한 비슷하게 맞춰주면 무릎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꺾이는 느낌을 줄일 수 있다.
겨울에는 근육이 잘 굳기 때문에, 작은 불편함도 장거리에서는 통증으로 커지기 쉽다.
겨울 대비 장거리 그래블 & MTB 라이딩 준비
이번 세팅은 시마노 겨울 그래블·MTB 윈터슈즈에 크랭크브라더스 캔디 페달 + 0도 클릿 조합이다. 여름용 클릿슈즈에 슈커버를 겹겹이 씌웠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라, 본격적인 겨울 라이딩에서 얼마나 발이 편해질지 기대가 꽤 크다.
지금은 아직 기온이 완전히 떨어진 건 아니라서, 솔직히 말하면 조금 더운 감도 있다. 그래도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한겨울이 되면, 발 시림·저림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를 확인하기 좋은 조건이 될 거라 장거리 라이딩을 몇 번 계획해두고 있다. 특히 그래블 코스처럼 내려서 끌바도 하고, 진흙과 눈이 섞인 길을 오가는 환경에서 크랭크브라더스 구조가 얼마나 깔끔하게 작동할지도 함께 체크해볼 생각이다.
겨울철에는 발 보온만큼이나 안전도 중요하다. 결빙 구간에서 갑자기 클릿이 안 빠지면 위험할 수 있으니, 시즌 초에는 일부러 속도를 줄인 상태에서 여러 번 탈착 연습을 해두는 게 좋다. 라이딩 후에는 젖은 양말과 인솔을 바로 빼서 말리고, 슈즈 안쪽까지 완전히 건조해 두면 냄새와 곰팡이도 줄일 수 있다. 이런 것들을 한 번 챙겨두면, 겨울에도 굳이 시즌 오프를 하지 않고 편하게 페달을 계속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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