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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갈비본점 영등포갈비맛집, 돼지갈비냉면맛집 ‘천수냉면’까지 완벽했던 정월대보름 데이트

잡가이버 2025.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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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운동 끝내고 와이프랑 간단히 저녁 먹으러 들른 곳은 영등포갈비맛집으로 입소문난 이도갈비본점이었다.

정월대보름이라 거리마다 등불이 은은했고, 둥근 달이 떠올라서 데이트 분위기가 한층 더 좋았다. 운동 후라 그런지 유난히 배가 고팠는데, 이곳에서 먹은 갈비와 냉면이 그렇게 완벽할 수가 없었다.

이도갈비본점은 영등포역 근처 조용한 골목 안쪽에 자리 잡고 있다.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몇 자리 있고, 실내도 깔끔하고 통창으로 환해서 답답하지 않았다. 입구 옆에 웨이팅 보드가 있는 걸 보면, 주말 저녁이나 식사 시간대에는 손님이 꽤 많은 듯했다.

우리는 양념갈비 2인분과 생갈비 1인분, 그리고 소주와 맥주, 궁금해서 주문한 오리지널 잔막걸리를 함께 시켰다. 주문하자마자 활활 타오르는 숯불이 등장했는데, 그 향부터 이미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밑반찬도 정갈했다. 상추, 마늘, 오이, 고추, 김치까지 구성은 단출하지만 다 신선했고, 양념장도 인공적인 향 없이 깔끔했다.

고기 두께부터가 꽤 두툼한 편이었는데 질기지 않고 육즙이 풍부했다.

양념갈비는 단맛과 짠맛의 균형이 좋아서 물리지 않고, 생갈비는 고기 본연의 풍미가 살아 있다.

불판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비주얼에 절로 미소가 나왔다. 상추와 마늘, 고추, 오이 같은 기본찬도 깔끔했고, 양념장도 인공적인 향이 아닌 진짜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었다.

무엇보다 놀랐던 건 오리지널 잔막걸리였다.

일반 막걸리보다 도수가 낮고 탄산감이 은은해서 정말 부드럽게 넘어갔다.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매운 음식과 잘 어울려서 나중에 나올 냉면과 함께 마셔보기로 했다.

갈비를 한창 맛있게 먹고 있을 때쯤, 드디어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천수냉면이 나왔다.

사실 돼지갈비맛집에서 냉면은 대체로 고기 먹고 입가심 정도로 생각하기 마련인데, 이도갈비본점의 천수냉면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냉면이었다.

나는 ‘매운 천수냉면’을 주문했는데, 한입 먹자마자 깜짝 놀랐다.

처음엔 빨간 양념 비주얼에 “이거 좀 맵겠다” 싶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신라면보다 살짝 덜 매운 정도의 맛있게 매운맛이었다. 혀를 자극하는 캡사이신 매움이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면서 감칠맛이 도는 자연스러운 매움이었다.

그 비결은 바로 양념장에 캡사이신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100% 천연재료로만 매운맛을 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하다. 먹을수록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여기에 양념장 속 생과일이 40% 이상 들어간다고 해서 또 한 번 놀랐다. 과일의 달콤함이 매운맛과 만나면서 부드럽고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냈다.

냉면의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탱탱했고, 매운 양념이 면에 촘촘히 배어 있었다. 육수는 맑고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자꾸만 떠먹게 된다. 냉면 양이 꽤 많아서 처음엔 ‘다 못 먹겠다’ 싶었는데, 어느새 국물까지 싹 비워버렸다. 다 먹고 나니 오히려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먹으면서 ‘왜 이 냉면 이름이 천수냉면일까?’ 싶었는데, 그 의미가 느껴졌다.

‘천수(天水)’는 하늘의 물, 즉 자연이 만든 순수한 맛이라는 뜻처럼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재료 본연의 맛으로 완성된 냉면이었다. 그래서 매운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고 정갈했다. 냉면 한입, 갈비 한점, 그리고 잔막걸리 한 모금. 세 조합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식사 후엔 신길역 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며 보름달을 바라봤다. 든든하게 먹고 손잡고 걷는 길에 환한 달빛이 비쳐서 오랜만에 진짜 여유로운 주말이었다.

이도갈비본점은 단순한 영등포갈비맛집이 아니라, 냉면까지 완벽한 돼지갈비냉면맛집이다. 특히 천연재료로만 매운맛을 낸 천수냉면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자극적이지 않게 맛있게 매운 냉면, 자연스럽게 달콤한 과일 양념, 그리고 숯불에 구운 갈비까지. 한 끼 식사로 완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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