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세후 월 1,000만 서울에서 진짜 여유가 생길까? 고정비·교육비·AI 불안까지
한달 월급 1천만원 이상 버는 맞벌이 부부, 서울에서 먹고 살만 할까? 300·500만부터 연봉 1억까지 현실적인 조언 후기

40대에 접어든 제품 디자이너, 배우자는 패션 디자이너. 월급이 매달 일정하진 않지만 잘 벌면 합쳐서 월 1~2천, 덜 벌면 800~1,000 선에서 움직입니다.
차 욕심이 없어서 소비는 크지 않았고, 운 좋게도 40살 전 서울 30평 신축 자가를 (대출 없이) 마련했습니다. 그래도 솔직히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가 늘 마음에 걸립니다.
아이도 아직 없고, 수입 대비 지출이 적은 편이라 지금은 버틸 만합니다. 다만 프리랜서·크리에이티브 직군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고, 무엇보다 AI 때문에 일의 형태가 급격히 바뀌는 구간이라 불안감이 커진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에서 먹고 살만한가”는 총수입보다 고정비와 아이 계획, 그리고 수입 변동성이 결정합니다. 특히 집이 자가인지, 대출이 있는지, 아이가 생겼을 때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체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1. 지금 상황에서 “충분하다”는 감각이 잘 안 생기는 이유
맞벌이 합산 실수령이 월 1,000만 원 전후라고 해도, 서울에선 “여유롭다”까지 가기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활비는 정해져 있지 않고, 큰 지출이 주기적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입니다. 병원, 부모님, 이사·인테리어, 세금, 경조사, 가전 교체 같은 것들은 매달 고르게 나오지 않아서 체감이 더 빡빡해집니다.
게다가 디자이너처럼 프로젝트/시즌에 따라 수입이 흔들리는 직군은, 월급이 높은 달을 기준으로 삶을 설계하면 금방 지칩니다. 반대로 낮은 달을 기준으로 맞춰두면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세후 월 1,000만”을 쪼개보면 생각보다 남는 돈이 적다
| 구분 | 월 예산(예시) | 체감 포인트 |
| 주거(관리비/세금/수선) | 40~120만 | 자가라도 관리비·수선·보유세가 꾸준히 나감 |
| 식비/외식 | 100~250만 | “안 쓴다”가 어렵고 가장 잘 새는 항목 |
| 통신/구독/교통 | 30~80만 | 작아 보여도 자동결제가 쌓이면 커짐 |
| 보험/의료 | 30~120만 | 실손/건강보험/치과 등 한 번에 크게 튀는 달 존재 |
| 부모님/경조사 | 20~150만 | 생활 안정감은 여기서 흔들림 |
| 여행/취미/자기계발 | 0~200만 | “삶의 만족”과 직결, 완전히 끊기 어렵다 |
| 저축/투자/현금 비상금 | 200~500만 | 여기서 미래가 갈림 |
결국 “먹고 살만하다”는 감각은 저축/투자가 어느 정도 꾸준히 들어가느냐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 1,000만을 벌어도 저축이 매달 들쭉날쭉이면 불안이 남고, 반대로 수입이 조금 낮아도 저축이 일정하면 체감이 좋아집니다.
2. 아이 계획이 생기는 순간, 서울 체감 난도가 확 올라간다
아이 전에는 “우리 둘이 쓰는 돈”이라 조절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기면 선택지가 바뀝니다.
특히 서울은 교육/돌봄/주거가 한 세트처럼 움직여서, 어디 하나만 줄이기가 어렵습니다.
사교육비는 “얼마가 평균”보다 “우리 집 기준”이 중요하다
요즘 사교육비는 금액 자체도 크지만, 더 무서운 건 ‘기본값처럼 붙는 항목이 늘었다’는 점입니다. 유치원~초등으로 넘어갈수록 영어·수학뿐 아니라 예체능, 독서/논술, 코딩/과학, 체험활동, 돌봄까지 세트로 고민하게 됩니다.
현실적으로는 “안 시켜도 된다”가 아니라, “어디까지 할 건지”를 정해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주변이 다 하니까 불안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 집이 감당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교육비는 학원비만 끝이 아닙니다. 방학 특강, 기기(태블릿/노트북), 교재, 체험, 스터디카페, 옷, 교통비까지 붙으면 “학원비는 150인데 왜 이렇게 많이 나가지?”가 되는 달이 생깁니다.
3. 월평균 생활비: “400으로도 된다”와 “700은 기본”이 동시에 맞는 이유
아이 없는 맞벌이(DINK) 기준이라면, 생활비 300~500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집이 많습니다.
특히 차가 없고, 외식/배달이 적고, 여행을 자주 안 가면 체감은 더 좋아집니다.
반대로 아이가 생기고 교육비가 붙기 시작하면 600~700은 정말 빠르게 “기본”이 됩니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상환이 들어가면, 월 1,000이 넘는 순간이 생각보다 흔해집니다. 그러면 수입이 1,000이어도 남는 돈이 없다는 기분이 들고, 그때부터 “먹고 살만하다”가 아니라 “유지 중”이 됩니다.
월급 300·500·1,000… 체감이 갈리는 지점
| 세후 합산 | 서울 체감 | 전제 조건 |
| 300만 | 혼자 or 아주 절제된 2인 | 주거비 부담이 낮거나, 지출이 매우 단순한 경우 |
| 500만 | 2인 생활 안정 구간 | 월세/대출이 크면 빠듯, 자가·무차량이면 체감 상승 |
| 1,000만 | “유지+준비”가 가능한 구간 | 아이 계획/대출/소득 변동성에 따라 여유가 크게 갈림 |
4. 돈을 버는 것보다 더 크게 작동하는 것들
“얼마를 벌어야 하나”는 끝이 없습니다.
월급이 늘면 지출도 같이 늘기 쉽고, 특히 서울은 선택지가 많아서 돈이 새는 구멍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 질문을 이렇게 바꿔서 봅니다.
① 수입이 끊겨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있는가
프리랜서·프로젝트 기반 소득은 “잘 벌 때”가 아니라 “안 벌 때”를 기준으로 안전장치를 만들어두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여기서 체감이 갈립니다.
- 현금 비상금 : 최소 6개월, 가능하면 12개월까지
- 고정비 : 낮을수록 번아웃이 덜 옴
- 보험 : 과하게가 아니라 가장 위험한 구간만 커버
② “일이 끊기는 공포”를 줄이는 수입 구조가 있는가
AI 때문에 두려운 건 “내 일이 사라진다”보다 “단가가 내려간다”와 “경쟁이 늘어난다” 쪽이 더 먼저 체감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실무자 기준으로는 아래 쪽이 효과가 빠릅니다.
- 고객 풀을 늘리는 방식(한 곳에 의존하지 않기)
- 장기 계약/리테이너 비중 만들기
- 제품화(템플릿/에셋/강의/유료 자료 등)로 소득 형태 늘리기
- AI를 도구로 써서 제작 속도·퀄리티를 끌어올리는 쪽으로 포지션 바꾸기
③ “삶의 만족”을 유지하는 지출을 끊지 않는가
월급이 높아도 삶이 팍팍하면 “먹고 살만하다”가 잘 안 느껴집니다. 반대로 꼭 필요한 만족 지출이 유지되면 수입이 조금 떨어져도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서 저는 ‘무지출’보다는 우선순위 지출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끊을 건 끊되, 남길 건 남기는 방식이 오래 갑니다.
지금 소득이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는 건 맞지만, 여유롭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지금은 괜찮은데, 앞으로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이 계속 남기 때문입니다. 특히 아이, 부모님, 건강, 커리어 전환이 한 번에 겹치면 체감이 확 바뀝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세후 월 1,000만” 자체가 목표라기보다, 월 고정비를 낮춘 상태에서 저축/투자/비상금이 자동으로 쌓이는 구조가 만들어졌을 때 비로소 “먹고 살만하다”는 감각이 생기더라고요.
정답은 없지만, 불안이 줄어드는 방향은 꽤 분명합니다. 수입을 늘리는 노력과 별개로, 변동성에 버티는 설계가 있으면 마음이 달라집니다.
“월 1천”보다 더 중요한 체크리스트
같은 소득이어도 “먹고 살만함”이 갈리는 집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돈이 많은 게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는 장치가 먼저 깔려 있습니다.
1) 대출이 없어도 ‘집 유지비’는 따로 잡아두기
자가라고 해서 주거비가 0이 되진 않습니다. 관리비, 수선비, 세금, 가전 교체 같은 항목이 꾸준히 나가고, 한 번에 크게 나가는 달도 있습니다. 그래서 “주거비”를 대출 상환만으로 보지 않고 집 유지비로 따로 잡아두면 체감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2) 부부 소득이 들쭉날쭉하면 ‘기준 월’을 하나로 정하기
한 달은 1,500, 다음 달은 800이면 사람 마음이 흔들립니다. 이때는 평균값보다 하한 기준을 정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됩니다. “800이 들어와도 시스템이 굴러가게” 만들어두면 번아웃이 늦게 옵니다.
3) AI 불안은 ‘기술’보다 ‘수입 경로’에서 먼저 줄어든다
AI가 무섭게 느껴질수록 공부만 더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체감 안정감은 공부량이 아니라 수입 경로가 늘어났을 때 먼저 올라갑니다. 고정 고객, 장기 계약, 제품화, 협업 네트워크 같은 것들이 쌓이면 “한 방에 끝날 수 있다”는 공포가 줄어듭니다.
FAQ (자주 검색되는 질문 모음)
Q. 세후 월 1,000만이면 서울에서 여유롭게 살 수 있나요?
A. 아이 계획과 대출/고정비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DINK면 여유가 생기기 쉬운데, 교육비·돌봄이 붙으면 “유지”로 체감이 바뀌는 집이 많습니다.
Q. 자가인데도 생활이 빠듯하다는 말이 이해가 안 돼요.
A. 자가라도 관리비, 수선, 세금, 가전 교체 같은 비용이 계속 발생합니다. 게다가 소득이 들쭉날쭉하면 “좋은 달”보다 “안 좋은 달”이 체감을 결정합니다.
Q. 아이가 없을 때는 저축이 잘 되는데, 아이가 생기면 얼마나 달라지나요?
A. 교육비보다 먼저 바뀌는 건 돌봄·생활 구조입니다. 맞벌이 유지 여부, 시간 비용, 돌발 지출이 늘면서 “저축이 자동으로 쌓이던 구조”가 흔들리기 쉽습니다.
Q. 프리랜서 맞벌이는 비상금이 어느 정도 있어야 마음이 편할까요?
A. 업종마다 다르지만, 최소 6개월치 고정비는 있어야 체감이 안정적입니다. 가능하면 12개월까지 가면 번아웃이 와도 선택지가 생깁니다.
Q. AI 때문에 디자인 일이 줄어들까 봐 무서운데, 뭘 먼저 해야 할까요?
A. 기술보다 먼저 수입 경로를 늘리는 게 체감 효과가 큽니다. 한 곳 의존도를 줄이고, 장기 계약이나 제품화를 만들어두면 불안이 확 줄어듭니다.
Q. 월 300~500 맞벌이도 서울에서 살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다만 주거비 조건이 크고, 소비 성향이 단순한지에 따라 체감이 갈립니다. “가능”과 “편안함”은 다른 이야기라, 고정비를 먼저 조절하는 집이 오래 버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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