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빌트인 오븐레인지 고장 후기 — 레인지 작동불량 원인과 수리 경험담
삼성 빌트인 스마트오븐을 입주하면서부터 사용해왔다.
주로 오븐보다는 레인지를 자주 사용했고, 냉동밥 데우기나 간단한 음식 조리에 매일 쓰다시피 했다.
그러다 어느 날 평소처럼 냉동밥을 데우려고 몇 분 돌렸는데, 작동 소리는 정상적으로 나는데 밥이 그대로 차갑게 나온 거다. 처음엔 순간 멍해졌다. 오븐레인지가 고장 나는 걸 평생 처음 겪어보니 어쩔 줄을 몰랐다. 괜히 전원코드가 빠졌나 확인해보고, 차단기도 내려간 게 없고, 재부팅처럼 코드를 뽑았다 꽂아봐도 소용없었다.
이게 혹시 내가 뭔가 잘못 쓴 건가 싶어서 원인을 알아보다 보니, 내부 퓨즈가 끊어졌거나 주요 부품이 손상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퓨즈는 과전류나 과전압, 과열이 발생했을 때 기기를 보호하려고 일부러 끊어지는 안전장치라는데, 이게 꼭 사용자의 실수 때문이라기보단 전기적 요인이나 제품 자체의 보호 시스템이 작동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레인지를 워낙 자주 쓰다 보니 쌓인 부하나 미세한 과열이 반복되면서 영향을 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로 삼성전자 서비스센터(1588-3366)로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상담원 분이 바로 접수해주시고, 다행히 다음날 기사님이 방문해주셨다. 기사님께서 오셔서 증상 듣더니, 레인지랑 오븐은 구조가 달라서 고장이 따로따로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다. 참고로 내가 오븐 기능도 혹시 되나 싶어 돌려봤더니 살짝 연기가 나길래 더 걱정했는데, 알고 보니 천장에 묻은 음식물이 탄 냄새라고 한다. 평소엔 잘 청소가 안 되는 부분이라 다음에 따로 청소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기사님이 빌트인 오븐레인지를 조심스럽게 분리해서 점검하셨다. 안쪽 커버를 열고 확인해보니 예상대로 마그네트론이 나갔고, 이 부품이 레인지에서 가장 핵심적인 소모품이라고 한다. 보통 4~7년 주기로 교체가 필요한데, 아파트 이웃 중에도 같은 증상으로 A/S 받은 분들이 꽤 있다고. 이와 함께 고압콘덴서, 고압부품, 퓨즈까지 총 4가지를 한 번에 교체해주셨다.
수리는 약 30분 정도 걸렸고, 작업하는 동안 바닥에 매트도 깔아주시고, 무겁고 커다란 레인지를 조심스럽게 다뤄주셔서 감사했다. 비용은 출장비와 기술료 포함해서 10만원 넘게 나왔는데, 빌트인 제품 특성상 새로 교체하는 것보단 수리가 나았다. 어차피 새 제품을 사서 교체하려면 빌트인 공사비까지 들어가니까.
수리 후에는 기사님이 시험 가동까지 직접 해주셨다. 종이컵에 물을 넣고 30초 돌려보니 따끈한 물이 잘 나왔다. 정상 작동 확인하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해주셔서 서비스 만족도는 꽤 높았다. 레인지 자리도 평소에 청소 못 하던 곳인데 이 기회에 속까지 깨끗이 닦았다.
이번 일을 겪고 보니 전자레인지라는 게 생각보다 소모품 교체가 필요한 기기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고, 평소처럼 잘 돌아가니까 당연히 영원히 쓸 줄 알았던 나도 조금은 반성하게 됐다. 이제는 레인지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도 절실히 느꼈다. 앞으로는 너무 오래 연속으로 돌리거나 내부 청소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한다. 부디 이번엔 오래오래 탈 없이 써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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