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큰 사고를 당하거나 가족을 잃었을 때 뉴스나 회사 공지사항에서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심심한'은 무슨 뜻일까요? 평소 우리가 사용하는 심심하다는 말은 할 일이 없거나 지루하다는 뜻인데, 위로하는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입니다.
얼마 전에는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지루한 사과로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알고 보면 어려운 말이 아니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나 옛 표현은 뜻을 바로 떠올리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단어를 젊은 사람들만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직장 생활에서 공문이나 이메일에 자주 등장하는 한자어를 보면 뜻은 대충 알겠는데 막상 누군가에게 설명하려면 헷갈리는 경우가 있을 것 같더라고요.
특히 조의, 애도, 추모, 근조, 유감, 심려, 송구 같은 표현은 비슷해 보이지만 사용하는 상황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전에 자주 듣던 단어인데 요즘은 잘 사용하지 않아 기억이 가물가물한 말도 있고요.
이번에는 심심한 위로의 한자 뜻부터 장례식이나 회사에서 사용하는 표현, 젊은 세대가 헷갈릴 만한 단어, 40~50대도 다시 알아두면 좋은 우리말까지 실제 예문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알아둘 핵심 뜻
심심한 위로란 상대방이 겪는 어려움이나 슬픔에 대해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위로한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심심은 지루하다는 뜻이 아니라 한자 甚深에서 온 표현입니다.
심심한 위로 뜻과 한자 풀이
'심심한 위로'를 정확하게 이해하려면 심심과 위로라는 두 단어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심심은 한자로 甚深이라고 씁니다.
- 甚(심할 심) : 매우 심하다, 정도가 크다.
- 深(깊을 심) : 깊다, 깊숙하다.
- 甚深(심심) :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
즉 단순히 깊다는 말보다 마음이 아주 깊고 간절하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위로는 한자로 慰勞라고 씁니다.
- 慰(위로할 위) : 위로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다.
- 勞(일할 로) : 일하다, 애쓰다, 수고하다. 위로한다는 의미로도 쓰입니다.
- 慰勞(위로) :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
두 단어를 합치면 매우 깊고 간절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로한다는 뜻이 됩니다.

심심한 위로와 심심한 사과는 어떻게 다를까?
둘 다 '심심하다(甚深하다)'라는 한자어를 사용하지만 뒤에 붙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에 전달하는 의미도 달라집니다.
| 표현 | 의미 | 주요 상황 |
|---|---|---|
| 심심한 사과 | 깊이 잘못을 사과함 | 실수, 사고, 잘못 |
| 심심한 위로 | 깊은 마음으로 위로함 | 슬픔, 고통, 어려움 |
| 심심한 애도 | 깊이 슬퍼하고 애도함 | 사망, 추모 |
| 심심한 감사 | 진심으로 깊이 감사함 | 감사, 공로 인정 |
가령 내가 잘못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면 사과해야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가족을 잃거나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위로하는 것이 맞습니다.
사과와 위로는 비슷해 보여도 책임을 인정하는지, 슬픔을 함께 나누는지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앞서 작성한 글에서는 한동안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던 심심한 사과의 뜻과 함께 금일, 사흘, 작일 등 헷갈리는 단어까지 정리했습니다.
심심한 사과 뜻과 한자 풀이|지루한 사과? 헷갈리는 우리말 12가지
웹툰으로 이해하는 심심한 위로
글로만 보면 조금 딱딱할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웹툰 상황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누군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위로하는 사람이 지루하거나 심심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오히려 상대방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깊이 안타까워하면서 마음을 전달하는 정중한 표현입니다.
심심한 위로 실제 사용 예문 4가지
① 장례식이나 부고 소식을 들었을 때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② 사고나 재난으로 피해를 겪은 사람에게
이번 사고로 큰 어려움을 겪으신 피해자와 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③ 직장 동료가 가족상을 당했을 때
부친상 소식을 접했습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실지 감히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④ 누군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때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으신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전합니다.
물론 친구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에서까지 이런 표현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라면 가까운 사람에게는 "얼마나 힘들었을지 모르겠어. 필요한 일 있으면 이야기해 줘"처럼 짧고 따뜻하게 말하는 편을 선택하겠습니다.
격식 있는 표현이 필요한 상황과 가까운 사이에서 사용하는 자연스러운 말은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의·애도·추모·근조·유감, 비슷하지만 다른 뜻
심심한 위로와 함께 알아두면 좋은 표현들이 있습니다.
특히 장례식장이나 부고 문자에서 조의, 애도, 추모, 근조, 부의, 별세, 영면이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익숙한 말인데도 정확한 의미를 물으면 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단어마다 어떤 상황에 사용하는지 알아두면 실생활에서 도움이 됩니다.

장례식에서 사용하는 한자어 12가지
| 단어 | 쉽게 풀이한 뜻 | 사용 예시 |
|---|---|---|
| 조의(弔意) |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 |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 애도(哀悼) | 죽음을 슬퍼함 | 희생자를 애도합니다. |
| 추모(追慕) | 세상을 떠난 사람을 그리며 생각함 | 고인을 추모합니다. |
| 추도(追悼) |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슬퍼함 | 추도식을 진행합니다. |
| 근조(謹弔) | 삼가 조의를 표함 | 근조 화환을 보냅니다. |
| 부의(賻儀) | 상가에 보내는 돈이나 물품 | 부의금을 전달합니다. |
| 조문(弔問) | 상주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함 | 빈소에 조문을 갑니다. |
| 비보(悲報) | 슬픈 소식 | 갑작스러운 비보를 접했습니다. |
| 별세(別世) | 세상을 떠남을 높여 이르는 말 | 모친께서 별세하셨습니다. |
| 영면(永眠) | 죽음을 영원한 잠에 빗댄 표현 | 고인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
| 발인(發靷) | 장례에서 시신을 장지로 옮기기 위해 떠남 | 발인은 오전 7시입니다. |
| 향년(享年) | 세상을 떠날 때의 나이 | 향년 80세로 별세하셨습니다. |
예를 들어 장례식에 직접 방문하는 것은 조문이고, 죽음을 슬퍼하는 마음은 조의라고 합니다. 고인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추모라는 표현이 어울립니다.
근조는 장례식 화환이나 근조기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부의는 일반적으로 장례를 치르는 집에 전달하는 돈이나 물품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장례식장에 가면 봉투에 부의, 근조, 조의 같은 한자가 적혀 있어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부의금 봉투라면 '부의(賻儀)'가 무난합니다.
장례식 부의금 봉투 문구부터 이름·회사명 위치까지 헷갈림 없이 정리
장례식 조문 문자와 위로 문구 예시
어떤 단어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다음과 같이 상황별로 구분하면 편합니다.
직장 동료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기 어려울 때
부득이한 사정으로 직접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멀리서나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공식적인 추모 또는 애도 메시지
고인의 희생과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와 조의의 뜻을 전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사망한 사람을 추모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병에 걸렸거나 사고로 다친 사람에게는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와 같이 말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또한 조문할 때에는 고인의 사망 경위를 자세히 묻기보다 상주에게 짧게 위로를 전하는 편이 좋습니다. 종교에 따라 선호하는 추모 표현이 다를 수 있으므로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조문을 자주 다니지 않는 분이라면 복장이나 부조금 액수도 고민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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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양해·송구·심려, 사과할 때 헷갈리는 단어
뉴스나 공문에서는 단순히 미안하다는 말 대신 유감, 송구, 심려, 양해 같은 한자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들은 비슷한 문장에 들어갈 수 있어도 뜻이 같지는 않습니다.
| 단어 | 뜻 | 예문 |
|---|---|---|
| 유감(遺憾) | 안타깝거나 섭섭함 | 이번 결정에 유감을 표합니다. |
| 양해(諒解) | 사정을 헤아려 너그럽게 받아들임 | 불편하시겠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
| 송구(悚懼) | 미안하고 두려운 마음 | 심려를 끼쳐 송구합니다. |
| 심려(心慮) | 마음속 걱정 |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
| 불찰(不察) | 잘 살피지 못한 잘못 | 제 불찰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 사과(謝過) |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함 |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
예를 들어 "이번 일에 유감을 표합니다"와 "이번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는 서로 다릅니다.
유감은 안타까움이나 섭섭함을 표현하는 말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반면 사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행위입니다. 공식 입장문을 읽을 때도 이 차이를 알고 보면 전달하려는 내용이 훨씬 분명하게 보입니다.
젊은 직장인도 헷갈리는 한자어와 업무 용어
이번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회사에서 자주 헷갈리는 단어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요즘에는 카카오톡이나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일이 많다 보니 예전 공문에서 사용하던 한자어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회사에서는 여전히 익일, 차주, 반려, 상신, 제고 같은 표현을 사용합니다. 뜻을 잘못 이해하면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라 업무 일정이나 처리 방향까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양과 지향, 제고와 재고 차이
개인적으로 업무 문서에서 특히 구별해야 할 단어가 지양과 지향, 재고와 제고라고 생각합니다. 글자 한 개 차이인데 문장 전체의 뜻을 바꿔 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단어 | 정확한 뜻 | 실제 사용 예시 |
|---|---|---|
| 지양(止揚) | 더 나은 상태를 위해 삼가거나 피함 | 불필요한 야근은 지양합니다. |
| 지향(志向) | 어떤 목표를 향함 |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지향합니다. |
| 제고(提高) | 수준이나 정도를 높임 | 업무 효율성을 제고합니다. |
| 재고(再考) | 다시 생각함 | 해당 계획을 재고해 주세요. |
| 재고(在庫) | 창고에 남아 있는 물품 | 제품 재고가 부족합니다. |
예를 들어 "재택근무를 지양합니다"라고 하면 재택근무를 가급적 하지 않는 방향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재택근무를 지향합니다"라고 하면 재택근무를 목표로 하거나 선호한다는 뜻이 됩니다.
또한 '재고'는 다시 검토한다는 뜻도 있지만 창고에 남은 물건을 뜻하기도 합니다. 같은 발음이라도 한자가 달라지면 의미가 전혀 달라지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결재·결제·반려·보류·상신은 무슨 뜻?
회사에서 문서를 올릴 때 사용하는 단어들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 단어 | 뜻 | 예시 |
|---|---|---|
| 결재(決裁) | 상급자가 안건을 승인하거나 결정함 | 팀장님 결재를 받았습니다. |
| 결제(決濟) | 돈을 주고받아 거래를 끝냄 |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
| 상신(上申) | 윗사람에게 의견이나 안건을 올림 | 휴가 신청서를 상신했습니다. |
| 반려(返戾) | 받아들이지 않고 되돌려 보냄 | 서류가 반려되었습니다. |
| 보류(保留) | 처리를 미루거나 잠시 멈춤 | 승인 여부를 보류했습니다. |
| 송부(送付) | 서류나 물건 등을 보냄 | 계약서를 송부드립니다. |
| 회신(回信) | 받은 연락에 답장을 보냄 | 메일 확인 후 회신 부탁드립니다. |
예를 들어 회사에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승인받는다면 결재를 받는 것이고, 실제로 법인카드로 비용을 지불했다면 결제한 것입니다.
결재와 결제는 맞춤법 검사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문서의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보류는 처리를 미뤄 둔 상태이고 반려는 문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낸 상태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금일·익일·차주·사흘, 날짜 표현도 알아두기
업무에서 자주 접하는 날짜 관련 단어들도 있습니다.
| 단어 | 뜻 | 예문 |
|---|---|---|
| 금일(今日) | 오늘 | 금일 제출 |
| 명일(明日) | 내일 | 명일 오전 회의 |
| 작일(昨日) | 어제 | 작일 접수된 건 |
| 익일(翌日) | 기준일의 다음 날 | 결제일 익일 발송 |
| 금주(今週) | 이번 주 | 금주 내 처리 |
| 차주(次週) | 다음 주 | 차주 월요일 진행 |
| 사흘 | 3일 | 사흘간 휴무 |
| 글피 | 모레의 다음 날 | 글피까지 제출 |
가장 중요한 것은 금일이 금요일이 아니라 오늘이라는 점, 사흘은 4일이 아니라 3일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익일은 오늘을 기준으로 내일이라는 뜻만 갖는 것이 아닙니다. 특정 기준일의 다음 날이므로 계약서나 배송 안내를 읽을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일체와 일절도 발음만 비슷한 것이 아닙니다
이 두 단어는 실제로 잘못 사용하는 사례가 꽤 있습니다.
일체(一切) : 모든 것, 전부
예시 :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해 주세요.
일절(一切) : 아주, 전혀, 절대로
예시 : 허가 없이 외부인 출입을 일절 금합니다.
예를 들어 "책임을 일절 지지 않겠습니다"처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의미일 때에는 일절이 어울립니다.
한편 "모든 물품을 반환해 주세요"라는 의미라면 '물품 일체를 반환해 주세요'라고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한자는 같지만 문장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의미에 따라 표기가 달라집니다.
관련해서 국립국어원에서도 두 단어를 구분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40~50대도 가끔 잊어버리는 옛말과 우리말 표현
이번에는 예전에 책이나 신문, 드라마에서 많이 접했지만 요즘 일상 대화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말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런 단어는 젊은 사람만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중장년층에서도 분명 들어본 말인데 막상 정확한 뜻을 설명하려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맥 속에서는 자연스럽게 이해하지만 단어 하나만 따로 보면 뜻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고요.
불현듯·시나브로·오롯이·고즈넉하다
먼저 문학 작품이나 수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들입니다.
| 단어 | 쉬운 뜻 | 예문 |
|---|---|---|
| 불현듯 | 갑자기, 문득 | 불현듯 옛 친구가 떠올랐다. |
| 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 계절이 시나브로 바뀌었다. |
| 오롯이 | 온전하게, 고스란히 | 주말에는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냈다. |
| 고즈넉하다 | 고요하고 아늑하다 | 고즈넉한 시골 마을을 걸었다. |
| 아련하다 | 희미하고 또렷하지 않은 느낌이 있다 | 어린 시절 기억이 아련하다. |
| 이따금 | 가끔, 때때로 | 이따금 옛 동창에게 연락한다. |
| 으레 | 두말할 것 없이 당연히 | 명절이면 으레 가족들이 모였다. |
| 구태여 | 일부러 애써, 굳이 | 구태여 지금 말할 필요는 없다. |
| 모름지기 | 사리에 비추어 마땅히 | 사람은 모름지기 약속을 지켜야 한다. |
| 하릴없다 |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 기차가 끊겨 하릴없이 기다렸다. |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다시 알아두면 좋겠다고 느끼는 단어는 시나브로, 오롯이, 모름지기입니다.
'시나브로'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바뀌었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변화했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시나브로 자랐다"라고 하면 하루아침에 성장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쩍 성장했다는 뜻이 됩니다.
'오롯이'는 온전하게 또는 고스란히라는 뜻이므로 "오늘만큼은 오롯이 쉬고 싶다"라는 문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말은 꼭 어렵거나 옛스러운 문장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뜻을 제대로 알면 일상 대화에서도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노파심·기우·귀감·귀추·해후는 무슨 뜻?
이번에는 한자어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뉴스 기사나 신문에서는 지금도 볼 수 있지만 평소 대화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입니다.
| 단어 | 쉽게 풀이한 뜻 | 예문 |
|---|---|---|
| 노파심(老婆心) | 지나치게 걱정하는 마음 |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야. |
| 기우(杞憂) | 쓸데없이 하는 걱정 | 그건 지나친 기우일 수 있어. |
| 귀감(龜鑑) | 본받을 만한 모범 | 그분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다. |
| 귀추(歸趨) |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이나 방향 | 사건의 귀추가 주목된다. |
| 해후(邂逅) | 오랫동안 헤어졌던 사람을 만남 | 20년 만에 옛 친구와 해후했다. |
| 소원(疏遠)하다 | 서로 사이가 가깝지 않고 멀다 | 오랜 친구와 사이가 소원해졌다. |
| 요원(遙遠)하다 | 이루어질 가능성이 아득하고 멀다 | 문제 해결은 아직 요원하다. |
| 막역(莫逆)하다 | 서로 허물없이 매우 친하다 | 두 사람은 막역한 사이다. |
| 여념(餘念)이 없다 |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 프로젝트 준비에 여념이 없다. |
| 가타부타(可타否타) |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 가타부타 말이 없다. |
| 차일피일(此日彼日) | 이날 저날 자꾸 미룸 | 약속을 차일피일 미뤘다. |
이 중 '노파심'과 '기우'는 비슷한 상황에서 사용되지만 의미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노파심은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이 지나칠 때 사용하는 표현이고, 기우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을 불필요하게 걱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멀리 여행을 떠날 때 부모가 "노파심에서 하는 말인데 밤늦게 혼자 다니지 마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지나치게 걱정한다면 "그건 기우일 수도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또한 뉴스에서 흔히 사용하는 '귀추가 주목된다'는 표현은 어떤 일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는 뜻입니다.
고사성어도 다시 알아두면 유용합니다
예전에는 신문이나 책에서 자주 접했지만 요즘은 뜻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 고사성어도 있습니다.
| 고사성어 | 뜻 | 예시 |
|---|---|---|
| 타산지석(他山之石) | 다른 사람의 잘못이나 경험도 자신의 교훈이 될 수 있음 |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
| 반면교사(反面敎師) | 잘못된 사례에서 교훈을 얻음 | 그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았다. |
| 새옹지마(塞翁之馬) | 인생의 길흉화복은 예측하기 어려움 | 인생은 새옹지마라고 하잖아. |
| 전화위복(轉禍爲福) | 화가 바뀌어 복이 됨 | 실패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았다. |
| 과유불급(過猶不及) |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함 | 운동도 과유불급이다. |
| 사필귀정(事必歸正) | 모든 일은 결국 올바른 이치로 돌아감 | 진실은 밝혀진다. 사필귀정이다. |
여기서 타산지석과 반면교사는 서로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반면교사는 주로 잘못된 사례를 보고 배운다는 의미가 두드러지는 반면 타산지석은 다른 사람의 경험이나 잘못을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교훈으로 삼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과유불급은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합니다. 운동, 공부, 일, 건강관리처럼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지나치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헷갈리는 우리말, 실제로 어떻게 구별할까?
지금까지 살펴본 단어를 모두 외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단어 하나하나를 암기하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사용하는지 예문과 함께 익히는 방법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상황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해 두면 기억하기가 수월합니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 송구합니다. / 제 불찰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로할 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고인의 죽음을 슬퍼할 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상대방의 이해를 구할 때
양해 부탁드립니다. / 너그러운 이해 부탁드립니다.
다시 생각하거나 검토해야 할 때
해당 방안을 재고해 주세요.
어떤 것을 피하거나 삼갈 때
불필요한 절차는 지양해 주세요.
무조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한다고 해서 좋은 문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식 문서나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는 전통적인 표현이 어울리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안내할 때는 쉽게 풀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령 '금일 중으로 회신 바랍니다'보다는 '오늘 중으로 답장해 주세요'가 이해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어떤 상황에 어떤 말을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헷갈리는 단어를 빠르게 확인하는 방법
사전에 없는 인터넷식 해석이나 짧은 SNS 게시물만 보고 단어의 뜻을 판단하면 잘못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는 공식 사전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한국어기초사전 : 단어의 기본 뜻과 사용 예문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표준국어대사전 : 표제어, 품사, 한자 표기, 상세한 의미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우리말샘 : 다양한 어휘와 신조어, 지역어 등의 정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자 자체를 찾거나 컴퓨터에서 한자와 특수문자를 입력하고 싶다면 아래 글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11 특수문자 입력 방법, 한자키로 특수기호 쉽게 넣는 법
자주 묻는 질문 FAQ
Q. 심심한 위로는 지루한 위로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이 표현의 심심은 한자 甚深에서 온 말로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진심으로 깊이 위로한다는 의미입니다.
Q. 심심한 위로는 장례식에서만 사용하나요?
장례식과 부고 문구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반드시 장례식에만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큰 사고, 재난, 개인적 어려움 등을 겪는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심심한 위로와 심심한 애도는 같은 뜻인가요?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위로는 상대방의 슬픔이나 괴로움을 달래 주는 것이고, 애도는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입니다.
Q.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에서 삼가는 무슨 뜻인가요?
'삼가'는 겸손하고 조심하는 마음으로 정중하게라는 뜻의 부사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을 존중하며 조심스럽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는 의미로 이해하면 됩니다.
Q. 심심한 유감은 사과한다는 뜻인가요?
유감은 안타깝거나 섭섭한 마음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사과와 함께 사용할 수는 있지만 유감을 표했다는 말만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의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Q. 지양과 지향 중 하지 말라는 뜻은 무엇인가요?
지양입니다. 일반적인 업무 문맥에서 지양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을 삼가거나 피한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반대로 지향은 어떤 목표를 향한다는 뜻입니다.
Q. 젊은 사람뿐 아니라 중장년층도 어려운 단어를 모를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어휘에 대한 친숙함은 연령뿐 아니라 독서 경험, 직업, 생활환경, 단어를 접하는 빈도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예전에 알고 있던 단어라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면 의미가 바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어려운 한자어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의미가 정확하고 상황에 어울린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안내문이나 공지처럼 여러 사람이 읽는 문서에서는 쉬운 표현을 함께 사용하면 오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평소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심심하다'라는 말도 문맥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심심한 위로는 지루한 위로가 아니라 상대방의 어려움이나 슬픔을 깊은 마음으로 위로한다는 정중한 표현입니다.
또한 조의와 애도, 유감과 사과, 지양과 지향처럼 비슷하게 느껴지는 단어도 정확한 의미를 알아두면 공지사항이나 뉴스 기사를 이해할 때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단어를 모른다는 사실보다 모르는 표현을 그냥 넘기지 않고 뜻을 확인하는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0~50대라고 해서 모든 옛말을 기억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0~30대라고 해서 한자어나 격식 있는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각자 자주 사용하는 어휘가 다를 뿐입니다.
오늘 정리한 단어 중에서 뜻을 알고는 있었지만 오랜만에 다시 보니 반가웠던 표현이 있다면 하나씩 기억해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고: 국립국어원 한국어기초사전·표준국어대사전 및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예문은 이해를 돕기 위해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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